(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 상승세가 매섭다. 손흥민을 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는 '손톱' 전술이 제대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수많은 찬사를 그에게 보내고 있다.
한 때 프랑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첼시와 아스널, 토트넘 등 런던 연고팀을 두루 거친 윌리엄 갈라스 또한 손흥민을 극찬했다.
6일(한국시간)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갈라스는 '손흥민이 해리 케인 부재에도 대단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호평했다. 갈라스는 "손흥민은 케인이 떠난 빈자리를 잘 메꾸고 있다"며 "토트넘은 케인 부재에 따른 득점력 보강이 시급했을 테지만 손흥민이 이러한 토트넘 고민을 지워주고 있다"고 평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약 10년간 뛰며 토트넘 소속으로 428경기 279골을 올린 구단 최다 득점자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3번이나 하며 주요 대회 트로피 획득이 없는 토트넘에게 한줄기 희망같은 존재였다.
지난 여름 케인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며 시즌 앞두고 토트넘 화력이 고민되게끔 만들었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의 (시즌당)30골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고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올시즌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전술에 완벽히 적응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방 압박과 득점을 동시에 이끄는 중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 6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 경쟁 2위를 달리고 있다.
갈라스는 손톱 전술과 더불어 트넘의 손흥민 주장 임명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손흥민은 팀 주장으로서 왕성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주장 완장이 주는 무게를 즐기는 것 같다"며 손흥민의 압박 대처 능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손흥민은 팀의 모범이 되며 모든 선수들이 그를 잘 따르는 듯 하다. 그 또한 완벽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며 손흥민 주장직에도 합격점을 부여했다. 갈라스는 "손흥민 부상은 토트넘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가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뛰었으면 좋겠다"며 캡틴의 몸 상태 관리도 토트넘 중점에 둬야한다고 짚었다.
손흥민은 리그 개막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명을 받아 주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20일 토트넘 홋스퍼가 약 6년 만에 개최한 오프라인 팬 포럼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손흥민을 잘 따르고 팀에서 베테랑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임명하는 데 있어 큰 고민이 들진 않았다"며 "손흥민은 완벽한 주장"이라고 했다. 또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전임 주장 기성용으로부터 완장을 물려받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을 이미 5년간 역임하는 상태다. 손흥민 또한 해당 포럼에서 "난 말이 많은 타입은 아니다. 대표팀 주장에서 배운 가치를 그대로 토트넘에서 똑같이 행동하도록 하겠다"며 주장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물론 손흥민이 완전히 케인을 대체했다는 평가는 시기상조다. 갈라스 또한 "손흥민은 케인의 리더십과 득점력을 채워가는 중"이라며 손흥민이 완벽하게 케인을 대체하는 지는 조금 더 두고볼 문제라 전했다.
갈라스는 "지난 시즌 손흥민이 부진했기 때문에 그를 향한 의구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토트넘 후배의 재기에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갈라스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한국전에서 박지성의 동점포가 터질 때 골라인 앞에서 걷어내려다 실패하고 볼이 골망을 출렁이자 화가난 듯 볼을 잡아 곧장 하프라인 쪽으로 '뻥' 차버려 시선을 끈 적이 있다. 박지성 때문에 폭발했던 그가 오랜 세월이 지나 손흥민을 극찬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전경기 선발 출전을 기록하며 7경기 555분을 뛰었다. 손흥민의 몸상태에 대한 걱정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리버풀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후반 24분이라는 다소 이른 시간에 교체되며 1-1의 팽팽한 경기의 균형추를 끝내 기울이지 못하고 경기장을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다"며 "계획된 교체였다. 손흥민 몸상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부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번 시즌 상대 팀 견제가 손흥민에게 많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지적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잘 관리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편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은 오는 7일 오후 8시30분 루턴 타운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무패 성적을 거두며 리그 2위에 안착한 토트넘인 만큼 17위에 올라있는 루턴 타운은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