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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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살린 한국, 야구 결승 진출 가능성 ↑...6일 중국 이기면 경우의 수 없다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10.05 22:28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야구에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안겨줬던 대만이 사흘 뒤 우리를 도왔다.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류중일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대만은 이날 대만은 1회초 1사 1·2루에서 린안커의 1타점 2루타로 2-0의 리드를 잡았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우녠팅의 사구로 밀어내기로 점수를 얻었다. 5회말 중국에 1점을 내줬지만 8회초 쐐기점을 뽑아 4-1로 달아났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가 3점 차 승리를 거뒀다.

대만은 이날 승리로 슈퍼 라운드 2승을 기록, 금메달 결정전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오는 6일 저녁 6시 30분(현지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일본과 슈퍼 라운드 2차전을 지더라도 앞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이 이길 경우 슈퍼 라운드 최소 1위를 확보, 결승에 올라갈 수 있게 됐다.

대만은 지난 1일 열린 태국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태국을 12-1 7회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제압했다. 이튿날에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4-0으로 꺾으면서 2연승을 내달렸다. 이튿날 홍콩까지 15-0 6회 콜드게임으로 승리를 거두고 3전 전승으로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은 대만전에서 대만이 자랑하는 특급 좌완 유망주 린위민(Lin Yu-min)에게 6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린위민은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루키리그를 거쳐 올해 더블A까지 승격하면서 팀 내에서도 주목하는 투수 자원이다.

한국은 대만 불펜진 공략에도 실패했다. 린위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7, 8, 9회 득점에 실패하면서 대만에 영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1-2패,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 라운드 0-7 참패에 이어 국제대회에서 대만에게 내리 3경기를 지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홍콩을 10-0 8회 콜드게임 승, 태국에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B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지만 대만전 패배 여파가 슈퍼 라운드까지 이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슈퍼 라운드는 A, B조 1~2위가 모여 경기를 치른 뒤 상위 2개국이 금메달 결정전, 하위 2개국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팀 간에는 재대결 없이 조별리그 경기 결과가 슈퍼 라운드 최종 순위 결정 시 반영된다. 이 때문에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서 1패를 떠안고 시작하는 반면 대만은 1승을 안고 출발한다. 

한국은 일단 이날 오후 열린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2-0으로 이기며 한숨을 돌렸다. 금메달 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경우의 수 확보에 성공했다.



대만이 한국을 도왔다. 중국을 제압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거둔 1승에 1승을 더해 2승으로 슈퍼 라운드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이겨 3전 전승으로 A조 1위로 슈퍼 라운드에 올랐지만 1승 1패의 전적을 갖게 됐다. 

한국이 오는 6일 오후 12시(현지시간) 중국과의 슈퍼 라운드 2차전을 이기면 한국은 슈퍼 라운드 2위를 확보, 대만과 결승전을 치른다. 중국은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으로 자연스레 밀려난다. 

한국이 가장 우려했던 중국이 대만을 이기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경우 한국이 6일 중국을 꺾더라도 한국, 중국, 대만이 나린히 2승 1패가 되기 때문에 한국은 동률 팀 간 경기에서 TQB(Team's Quality Balance)로 우열을 가려야 했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계산 공식이다. 

한국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다른 복잡한 경우의 수 계산 없이 중국을 이기기만 하면 금메달 결정전에 올라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중국 항저우,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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