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9월 한 달 동안 6골을 터트리는 괴물 같은 활약으로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 선정에 도전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을 통해 '2023년 9월 EA SPORTS 이달의 선수' 투표 진행을 발표하면서 최종 후보 7인을 소개했다.
9월 한 달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자리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9월 한 달 동안 리그에서 4경기에 나와 6골을 터트리며 최중 후보에 포함됐다.
투표에서 손흥민은 훌리안 알바레스(4경기 2골 2도움·맨체스터 시티), 재러드 보언(4경기 3골·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루 네투(4경기 1골3도움·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4경기 2골2도움·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4경기 4도움·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4경기 4골1도움·애스턴 빌라)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손흥민 활약상에 비하면 다소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터트리며 경쟁자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그렇기에 한국 축구 팬들을 비롯해 많은 팬들이 이변이 없는 한 손흥민이 무난하게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흥민을 후보에 올린 이유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중앙 공격수라는 새로운 역할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라며 "그의 6골은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고, 리그 선두 맨시티보다 단 1점 뒤지 채 2위로 9월을 마감했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토트넘은 7경기에서 5승2무를 거두는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점 17점을 챙기면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승점 18·6승1패) 뒤를 맹추격 중이다.
토트넘도 곧바로 SNS을 통해 "손흥민의 센세이셔널한 9월은 그가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 후보로 지명되게 했다"라며 "지금 당장 우리 캡틴에게 투표하세요"라며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10월 10일 오전 8시까지 진행되며, 9월 이달의 선수와 함께 9월 이달의 감독 투표도 함께 진행됐다.
9월 이달의 감독엔 토트넘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4경기 3승1무)와 함께 미켈 아르테타(4경기 3승1무·아스널), 우나이 에메리(4경기 3승1패·애스턴 빌라), 에디 하우(4경기 3승1패·뉴캐슬 유나이티드), 위르겐 클롭(4경기 3승1패·리버풀) 감독이 후보로 선정됐다.
손흥민이 9월 이달의 선수로 후보에 꼽히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9월이 시작된 후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토트넘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9월에 출전한 4경기에서 총 6골을 터트렸는데, 이중 3골이 지난달 2일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이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왼쪽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면서 눈길을 끌었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고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9번 자리를 맡아왔던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자 케인 빈자리를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통해 메꾸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히샤를리송은 최전방에서 별다른 영향을 보여주지 못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감히 번리전 때 손흥민을 9번 공격수로 내세웠다. 기존의 손흥민 자리는 이스라엘 윙어 마노르 솔로몬이 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시즌 첫 골을 포함해 무려 3골이나 터트리면서 토트넘의 5-2 압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후 5번째이다. 지난해에도 9월에 레스터 시티전 때 교체로 들어와 3골을 터트린 바 있다.
'9번 공격수'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본 토트넘은 지난달 24일 아스널과의 리그 6라운드이자 통산 194번째 '북런던 더비'에서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번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아스널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의 아스널 활약상은 큰 찬사를 받았는데, 1992년에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아스널 원정에서 2골을 터트린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토트넘 레전드였던 해리 케인과 가레스 베일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골 이상 터트리지 못했는데, 이를 손흥민이 해낸 것이다.
번리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기세를 이어가 지난 1일 리그 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2-1 신승에 일조했다. 리버풀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틈을 노려 히샤를리송의 컷백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면서 리그 6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 활약 속에 토트넘은 리버풀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무패행진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6년 만에 리버풀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토트넘은 그동안 유독 리버풀 상대로 약했는데,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을 꺾는데 성공했다.
또한 손흥민은 리버풀전 선제골로 '유럽 통산 200호골'까지 달성했다. 손흥민 활약 속에 토트넘은 리버풀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무패행진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6년 만에 리버풀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토트넘은 그동안 유독 리버풀 상대로 약했는데,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을 꺾는데 성공했다.
특히 손흥민은 현재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기에, 온전치 않은 몸 상태임에도 최선을 다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팬들과 구단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 기자는 지난 4일 SNS을 통해 손흥민이 최근 사타구니 쪽에 문제가 있다고 밝히면서 "요즘 매일 훈련하지는 않는다. 주말에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훈련량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지난 2일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리버풀전 때 100%가 아니었지만, 그는 경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절대 90분 모두를 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에게 60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으나, 손흥민은 다시 전방에서 리드하며 압박을 가했다. 골도 넣었기에 주장의 노력은 대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한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리그 8위를 차지했던 토트넘은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 2위 자리에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손흥민도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8골·맨시티) 다음으로 많은 골을 터트리면서 2021/22시즌 이후로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레이스에 참가했다.
만약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다면 손흥민은 통산 4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게 된다. 지난 2016년 9월에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서 총 3차례 수상에 성공했다.
한편, 손흥민은 7일 오후 8시 30분 영국 루턴 커닐워스로드에서 열리는 2023/24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원정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최근 사타구니 통증을 느끼고 있어 직전 경기인 리버풀전에서 골을 넣었음에도 후반 초반 교체아웃됐는데 이후 컨디션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루턴 타운전에선 예상대로 중앙 공격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루턴 타운과의 경기를 마친 뒤엔 국가대표팀 소집을 위해 한국으로 온다. 손흥민은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 동남아팀 베트남과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리고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오는 24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리는 풀럼전 출전을 준비하게 된다.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토트넘 SNS, AP, E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