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상철과 영숙이 끝내 커플이 되지 못했다.
4일 방송된 ENA PLAY·SBS PLUS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에서는 두 번째 돌싱특집 16기 출연자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최종 선택 전날, 상철은 술에 취해 잠이 들 때까지 영숙과 영자에게 확답을 강요하며 질척거렸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영숙은 "(상철은) 자기가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질문을 하는 게 있는데 굉장히 좋지 않다. 자기의 기준에 (상대를)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그 기준에 맞지 않은 저는 상처를 받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갑갑하지만 어차피 (미국에) 갈 사람한테 더 이상 마음을 두진 말자는 마음"이라며 돌연 눈시울을 붉혔다.
MC 데프콘은 "상철이 미국에 가야 하고 살림을 해야 한다는 걸 밀어붙이니까 여성분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대답을 강요하기 전에 네가 얼마나 좋다던지 발전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영숙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아해도 매칭이 안 될 사람이니까 마음 두지 말자로 간 것 아니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다음 날, 상철은 이른 아침부터 영자와 영숙을 찾아갔다. 전날 추태를 부린 행동이 술 주정이었던 것. 상철은 영자에게 "죄송하다. 어제 실수한 것 같다. 영자님에게도 마지막 결정이 중요한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며 건방지게 했다. 어제 약간 술을 많이 했다. 그게 제 진심은 아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조급해지는 게 있어서 실수를 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영자는 상철의 사과를 받아줬지만 영숙은 대화를 거부했다. 영숙은 "상철이 내게 '(어제) 영자가 오라고 하면 영자한테 갈 것'이라고 했다. 경솔했다"면서 마음이 크게 상했음을 어필했다.
최종 선택을 앞두고 마음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철은 영숙에게 "너무 묘한 매력이 있어. 그래서 좋아해"라고 했고, 영자에게는 "달리기할 때 좀 반했어"라고 소리쳤다. 영숙은 상철이 자신을 언급할 때 흐뭇해하다가 영자 이야기가 나오자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두 여자 모두에게 여지를 남기는 발언에 MC 데프콘은 "상철아 시애틀로 꺼져"라며 소리쳤다.
영숙은 상철에게 일갈했다. 그는 "상철 이 자식아. 누가 소설을 뒤에서부터 읽는데. 너네 나라에서는 그렇게 하나. 여기 한국이라고"라며 "확답을 먼저 듣고 직진하는 건 없다. 나한테 자꾸 확답을 원했는데 나는 어제 데이트에서 수없이 확답을 말했다. 그걸 알아듣지 못한 건 상철 네 자식이다"라며 소리 질렀다.
그렇지만 이내 "상철 덕분에 많이 웃었고 상철과 있으면 항상 즐거웠던 것 같다"며 "상철 기준에 원하는 대답 정확하게 못 해줘서 미안하다. 또 나 그냥 귀엽게 봐주고 예쁘게 봐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영숙은 "영자한테 본인을 선택하면 상철도 선택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 이야기에 기분이 안 좋았다. 이 사람은 온리 '미국에 갈 수 있다' 그것만 있으면 되는구나 싶었고, 나와 두 번 데이트한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상철은 "가능성 있는 사람에게 가려고 한 건 제가 잘못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상철의 계속된 구애에 영숙은 "지금도 굉장히 혼란스럽다. 왜냐하면 저는 혼자가 아니지 않나. 제가 혼자였다면 굉장히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저는 지켜내야 하고 키워야 하는 존재(아이)가 있다. 그게 자꾸 생각이 나고 마음에 걸린다. 상철님이 모든 걸 포용해 줄까. 다 안고 같이 갈 수 있을까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최종 결정에서 상철은 영숙을 선택했지만 영숙은 선택을 포기했다. 상철은 "꼭 맹수 같은 여자다. 맹수가 위험하지만 모두 맹수를 좋아하지 않나. 영자님은 사람이 좋고 친절하고, 영숙님에게는 끌리는 게 있다"고 말했다.
영숙은 "사실 아무도 안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모든 걸 다 안아주고 감싸주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라면도 너무 맛있게 끓여주고 설거지도 깨끗이 잘하고 내 상황도 다 괜찮다고 해줬다. 같이 있는 동안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다. (상철은)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 이름도 매력적인 사람이다. 돌아가는 길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선택은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철도 생각했다는 걸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영숙은 "(상철이) 여기(안동)만 살았어도 올 텐데 미국은 KTX도 못 타지 않나. 저 사람은 가버리지만 저는 남는다. 저 사람을 위해서라도 일말의 희망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자라서 이 자리에 왔지만 현실에 돌아가면 엄마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엄마가 먼저냐 여자가 먼저냐 피할 수 없는 고민이다"며 최종 선택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상철은 "아쉽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며 "마지막에 (영숙이) 라면 끓여준 거 고맙다고 한 말이 꼭 오래된 연인이 헤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많이 서운하긴 하다. 그래도 잘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영숙의 행복을 빌었다.
사진 = SBS PLUS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