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위기의 부산국제영화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선 배우 송강호가 레드카펫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손님 맞이를 시작했다.
4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한다.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까지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60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가운데, 특히 올해는 송강호가 호스트로 나서 부산을 찾아준 각국의 다양한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오후 5시가 넘어 레드카펫 위에 모습을 드러낸 송강호는 단정하고 멋스러운 블랙 슈트 차림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모습을 드러냈고, 남동철 집행위원장 대행과 함께 영화제를 찾아준 손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사퇴 관련한 논란으로 파행 위기를 맞았다.
이후 부국제 측은 허 전 집행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한 대행 체제를 발표하며 올해 영화제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화제의 얼굴이 공식적으로 공석이 된 상황에서, 송강호가 두 팔을 걷고 나섰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는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로 영화제를 여는데 송강호가 어려운 자리임에도 호스트 제안에 흔쾌히 나서 영화제를 돕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송강호도 지난 달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비상체제로 올해만 이렇게 하고, 내년부터는 선출해서 하실 것 같다. 총대를 멘 것은 아니다"라고 쑥스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송강호는 지난 달 27일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오픈토크 일정 등이 예정돼 있어 부산을 방문해야 했던 상황.
이에 송강호는 "어차피 영화 '거미집'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18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약간 비상이었다. 그 와중 작은 도움이 될 있다면 하겠다고 했다"며 호스트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덧붙이기도 했다.
'호스트' 송강호의 지원사격으로 힘을 얻은 부산국제영화제는 홍콩 배우 주윤발, 중국 배우 판빙빙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들이 함께 하는 레드카펫과 개막식으로 열흘 간의 영화 축제를 이어간다.
한편 이날 개막식 사회는 배우 박은빈이 홀로 진행한다. 당초 함께 사회를 맡은 이제훈은 지난 2일 허혈성 대장염 진단 소식을 알리며 부득이하게 영화제에 불참하게 됐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