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아픔은 잊었다. 한 뼘 더 강해졌다.
KIA 타이거즈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윤중현이 1이닝, 이준영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전상현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전상현과 정해영에게 시선이 쏠린다. 지난 주말 경기 때문이다. 연이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30일 인천 SSG전. KIA는 3-0으로 앞서다 6회 1실점, 7회 2실점해 3-3 동점을 허용했다. 정해영은 점수가 팽팽하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추신수, 김찬형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0회말에도 등판했다. 오태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강민의 희생번트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 했다. 1루로 공을 던졌으나 송구 실책이 됐다. 무사 1, 3루서 최항을 3구 만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강민의 도루로 1사 2, 3루가 됐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고의4구로 걸렀다. 후속 하재훈도 삼진 아웃시켰다. 그러나 김성현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았다. 3-4 패배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일 인천 SSG전서는 전상현이 아쉬움을 삼켰다. KIA는 3-5로 끌려가다 9회초 2점을 내 5-5 균형을 맞췄다. 전상현은 9회말 1사 2루서 구원 등판했다. 전의산을 3구 삼진, 김강민을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10회말도 전상현이 맡았다. 한유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KIA는 5-6으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6위에 머문 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SG를 추격 중이었기에 더 큰 아쉬움이 몰려왔다.
2일 하루 휴식일을 가진 뒤 3일 수원 KT전에 임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주말 경기를 돌아보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졌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며 "분위기만 잘 살리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상현과 정해영은 3일 KT전 승리에 공을 세우며 다시 사기를 높였다. 전상현은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등판해 김상수를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8회말에도 초구로 속구를 던져 알포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문상철에게 유격수 땅볼, 장성우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정해영은 9회말을 맡았다. 9회초 타선이 3-1로 쐐기를 박은 상황. 승리를 꼭 지켜야 했다.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 이호연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줬다. 대타 김준태를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치며 깔끔하게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주말에만 흔들렸을 뿐 전상현과 정해영 모두 KIA 구원진에 없어선 안 될 투수들이다. 전상현은 어깨가 불편해 5월말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것 외에는 계속해서 1군에 머물렀다. 올해 59경기 52이닝서 4승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를 빚었다. 팀 내 홀드 공동 2위다.
정해영은 2021년부터 뒷문지킴이로 활약했다. 올 시즌엔 46경기 43⅓이닝서 3승4패 1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리그 세이브 8위다. 시즌 초 다소 흔들려 5월말 엔트리 말소를 겪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와 궤도에 올랐다. 전상현과 정해영 모두 금세 아픔을 극복한 뒤 팀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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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