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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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여자부 개인전 결승 3명 진출…남자는 리커브-컴파운드 전부 '노골드' [AG 현장]

기사입력 2023.10.03 18:33 / 기사수정 2023.10.03 18:35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한국 양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개인전에서 총 3명을 결승에 올려놨다.

특히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우리 선수끼리 금메달과 은메달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 스포츠센터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리커브 및 컴파운드 개인전 준결승까지 치러진 결과 여자 리커브의 안산(22·광주여대)과 임시현(20·한국체대)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오는 7일 결승에서 맞대결하게 됐다. 한국 양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확정된 셈이다.

또 앞서 열린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 준결승에선 소채원(26·모비스)이 결승 티켓을 따내 7일 우승에 도전한다.

올림픽에서 리커브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선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컴파운드 종목도 치러지고 있다. 리커브는 도움 없이 근육 힘으로만 쏘는 활을 가리키며, 컴파운드는 기계의 도움을 받는 활을 말한다. 컴파운드는 50m, 리커브는 70m 거리에서 선수가 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표적지 지름도 달라 리커브가 122cm, 컴파운드가 80cm다. 10점 구역은 각각 12.2cm, 8cm다. '완벽한 10점'을 의미하는 엑스텐(x10) 구역은 각각 6.1cm, 4cm다.

한국은 이날 4종목 준결승에 총 6명이 올라 적지 않게 고전했으나 올림픽에서 개인전 9개의 금메달을 따낸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출전 선수 2명이 모두 결승에 올라 양궁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최초로 3관왕 신화를 썼던 안산과 이번 대회 퀄리파잉 라운드 1위를 차지한 무서운 신예 임시현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 주역들이다. 둘 모두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중국 선수들의 도전을 실력으로 완벽히 제압했다.

여자 양궁의 간판 안산은 준결승에서 하일리간(중국)을 세트 스코어 7-3으로 눌렀다.

안산은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과 여자 단체, 혼성 단체까지 석권하며 한국 양궁에 최초로 금메달 3개를 안겨준 주인공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도 3위를 차지해 항저우행 티켓을 거머쥔 안산은 지난 1일 열린 이번 대회 퀄리파잉 라운드에서도 672점을 기록, 임시현, 하일리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4명을 항저우에 보내 한국  선수 중 퀄리파잉 라운드 1~2위는 개인전과 단체전, 3위는 단체전에 뛰게 한다. 반면 4위는 떨어트리는데 안산은 이 과정에서 2위를 차지해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출전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 국가에서 한 팀이 출전하는 혼성 단체전엔 나서지 않는다.

전날 32강전에서 푼 웨이칭 나탈리(홍콩)를 세트스코어 7-1로 완파한 안산은 16강전에서도 바잔 카우르(인도)를 세트 스코어 7-3으로 넉넉하게 이기고 3일 준준결승에 올랐다. 8강에선 디아난다 초이루니사를 세트 스코어 7-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궁사들의 대결 답게 탄성이 절로 나오는 승부였다. 1세트부터 둘 모두 3발을 10점에 전부 꽂아넣어 30-30으로 무승부를 기록, 세트 스코어 1-1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2세트에서 하일리간이 흔들리면서 안산이 28-25로 완승을 챙겼다. 3세트는 28-28 동점이 되면서 세트 스코어 4-2로 안산이 앞선 상황에서 4세트에 돌입했다.

4세트 역시 28-28로 비겨 세트 스코어 5-3이 됐다. 안산의 두 번째 발이 9점으로 처음에 판정됐으나 이후 10점으로 정정됐다. 5세트에서 둘의 희비가 갈렸다. 안산이 30점을 꽂아넣자 하일리간은 마지막 발을 6점에 쏘는 졸전을 벌였다. 안산이 완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또 다른 여자 리커브 개인전 준결승에선 퀄리파잉 라운드를 1위로 통과한 신예 임시현이 리제만(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6-5로 이겼다.

임시현은 1세트에서 9점, 9점, 10점을 쐈으나 리제만이 9점에 이어 10점 두 방을 연달아 꽂아넣으면서 세트 스코어 0-2로 뒤졌다. 그러나 2세트에선 3발을 모두 10점으로 꽂아넣고 30점을 기록, 27점에 그친 리제만을 완벽히 따돌리고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임시현이 2세트를 통해 감각을 찾은 것으로 보였으나 리제만도 팽팽했다. 3세트를 29-29로 비겨 세트 스코어 3-3이 됐고 4세트 역시 팽팽해 임시현이 2번째 화살을 8점으로 마무리했으나 리제만 역시 마지막 3번째 화살이 8점에 꽂혀 세트 스코어 4-4가 된 채 마지막 5세트에 접어들었다.



5세트도 결국 동점으로 끝났다. 임시현이 처음 두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넣다가 마지막 발을 8점에 쐈지만 리제만도 9점, 10점, 9점을 기록해 28-28로 비겼다. 세트 스코어 5-5에서 단 한 발로 승부가 결판 나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과녁 정중앙에 누가 더 가까이 쏘는지를 통해 승자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임시현은 10점 과녁 안에 더 작은 원인 '엑스텐'에 화살을 꽂아 승기를 잡았다. 흔들린 리제만은 9점에 그쳤다.

한국은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서도 소채원이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소채원은 준결승에서 질리자티 파들리(인도네시아)를 145-14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같은 날 8강에서 이란의 기사 비보르디를 148-144로 꺾은 소채원은 4강에서 오유현을 물리치고 올라온 파들리를 상대로 대신 설욕에 성공했다.

컴파운드는 세트제가 아닌 합산 점수제를 통해 승자를 가리는데 소채원은 1세트에서 30-27로 3점 앞선 것이 결과적으로 결승행에 영향을 미친 셈이 됐다.



하지만 남자부에선 리커브 및 컴파운드 준결승에서 3명이 모두 탈락해 3~4위전으로 내려갔다.

남자 리커브 준결승에 오른 이우석(26·코오롱)은 치샹숴(중국)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5-6(28-28 28-29 29-26 30-27 27-28 9-10)으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28-28로 비겨 세트 스코어 1-1을 만든 이우석은 2세트에서 마지막 두 발을 10점에 연속으로 꽂아넣은 치샹숴의 힘에 밀려 28-29로 졌다. 그러나 3세트에서 2번째 화살을 7점 쏜 치샹숴가 흔들린 틈을 타 29-26으로 이기고 세트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4세트에선 3발을 전부 10점 만점에 적중시켜 세트 스코어 5-3을 만든 이우석은 5세트에서 다시 28-29로 패해 세트 스코어 5-5를 허용하고 단 한 발을 쏴서 승자를 가리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이우석이 먼저 화살을 쐈는데 9점에 맞았다. 이어 과녁을 조준한 치샹숴는 10점을 기록하고 환호했다.



한국은 맏형 오진혁이 전날 16강에서 충격 탈락한 것에 이어 이우석도 3~4위전으로 밀리면서 금메달이 무산됐다.

남자 컴파운드에선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 양재원(26·국군체육부대)이 모두 4강에 올라 금메달을 노렸으나 인도 양궁의 돌풍에 밀려 모두 결승행에 실패했다.

주재훈은 베르마 아브히섹에 145-147로 졌다. 2세트 3발을 모두 9점 쏴 30점 만점을 기록한 아브히섹에 뒤진 것이 컸다. 양재원은 데오탈레 오자스 프라빈에 146-150으로 졌다. 15발을 전부 10점 만점 쏜 프라빈을 이길 방법이 없었다.

개인전 준결승까지 모두 마친 한국 양궁은 이제 4일부터 금메달 레이스에 돌입한다. 4일 리커브와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을 각각 치르며, 5일엔 리커브와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6일엔 두 종목 남자 단체전을 치른다. 7일엔 안산과 임시현, 소채원이 여자 리커브 및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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