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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원숭이" 손흥민 파트너도 '인종차별 댓글'에 울었다…토트넘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기사입력 2023.10.03 14:07 / 기사수정 2023.10.03 14:07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 왼쪽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지가 인종차별 '댓글 테러'에 휘말렸다. 왼쪽 윙 손흥민과 종종 호흡을 맞추는 그가 인종차별을 받자 토트넘 구단이 발끈했다.

3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등 복수의 매체는 "우도지가 SNS 상에서 수많은 인종차별적 비난을 겪었다"고 전했다.

BBC는 "우도지는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려 리버풀전 승리를 자축했는데, 이에 분노한 리버풀 팬들이 우도지 글에 댓글로 인종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그를 괴롭혔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지난 1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서 맞대결을 펼쳤다. 우도지는 후반 23분과 24분 리버풀의 윙어 디오구 조타와 경합을 벌여 조타에 옐로카드 두 장을 얻어내 그를 그라운드에서 쫓아냈다. 수적 열세를 버티지 못한 리버풀은 수비수 조엘 마팁이 자책골 내줬다. 토트넘이 2-1로 이겼다.




SNS에선 우도지가 조타와의 경합에서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 아니냐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데일리메일은 "'검은 원숭아 그만 넘어져라' 등, 인종차별적 댓글을 단 SNS 사용자는 셀 수 없이 많았다"고 전하면서 "토트넘 또한 해당 상황에 분노해 성명문을 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우도지의 인종차별에 대해 "치가 떨린다"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협조하겠다. 연루된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한 법적 조치를 모조리 취하겠다. 데스티니, 우린 너의 편이다"라며 분노 담은 성명문을 게재했다.

상대팀이었던 리버풀 또한 해당 인종차별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천명했다.

BBC에 따르면 리버풀은 "어떤 인종차별적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며 "관련된 기구와 긴밀히 협조하여 범인을 찾아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축구 인종차별 예방 재단 '킥 잇 아웃(Kick It Out)'도 '댓글 테러'에 대해 "경악스럽다"고 의견을 밝혔고 해당 재단의 선수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트로이 타운젠드는 "경기에서의 논란이 아무리 커도 이러한 인종차별을 용인할 순 없다"고 전했다.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에선 복수의 판정 오류 시비가 제기됐다. 그 중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즈가 전반 33분 집어넣은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된 건은 오심이었다고 영국 프로축구심판기가(PGMOL)이 인정했다.

타운젠드는 이어 "(특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선수들이 시즌이 시작한 8월부터 인종차별의 대상이 돼 왔다"며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SNS 기업들도 동참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인종차별적인 응원 문화에 고초를 겪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도 맨유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내 응원가를 처음에 듣곤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먹는다'는 가사가 나오자 불편했다. (해당)응원가를 멈춰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 대해선 여러 상반된 의견이 등장했다. 한 팬은 자신의 SNS에 "응원가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며 '개고기송'에 대한 반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또 다른 팬은 "돈을 준다고 해서 인종차별을 정당화할 순 없다. 해당 응원가는 확실히 인종차별적"이라고 전하며 박지성의 의견에 동감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손흥민 역시 상대팀 팬들의 인종 차별에 해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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