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출전 활약에 다양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2일(한국시간) "토트넘에서 다시 태어난 손흥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최전방 계획의 중심"이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의 본능적인 마무리는 토트넘이 리버풀을 이긴 후 혼란과 논란으로 인해 잊혀졌다.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골을 넣었다. 심판에 대한 논란이 경기의 주된 이야기였지만, 손흥민이 윙어에서 중앙 공격수로 발전한 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서 토트넘의 변신 중 가장 흥미로운 디테일 중 하나다"라고 언급했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첫 시즌을 맞이한 손흥민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브렌트퍼드전부터 7라운드 리버풀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토트넘의 6경기 무패(5승 2무) 행진을 이끌고 있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는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모두가 알던 손흥민으로 돌아와 팀의 2-0 완승을 도왔다. 특히 측면에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선보이며 기존에 파괴력 있는 모습하고는 조금은 다르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선보이며 본머스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지난 9월 2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원톱에 배치된 손흥민은 본격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전 경기들과 달랐던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이번 리버풀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원톱에 배치하며, 손흥민을 다시 왼쪽 윙으로 돌리는 듯 했지만, 손흥민을 원톱에 배치하고, 히샤를리송을 윙에 두는 변화로 원톱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의 이러한 포지션 변화에 주목하며 "안토니오 콘테와 조세 무리뉴는 손흥민이 팀의 최전방을 이끌기에 부적합하고, 공을 잡을 존재감이 부족하며, 속도와 다이렉트함이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데 적합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손흥민은 엘리트 중앙 공격수로서의 새로운 국면을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압박 능력, 경기를 읽는 능력, 마무리 능력은 그를 치명적인 서수로 만들었다. 그는 리버풀전 선제골과 아스널전 첫 골 모두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득점하는 타고난 페널티박스 플레이였다"라고 칭찬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해리 케인에 이어 엘링 홀란에게 도전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단 4번의 원톱 출전만으로 6골을 기록했고, 이미 그는 홀란이 오기 전에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골드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포스테코글루 지휘하에서 공격 중심적인 토트넘의 의지를 고려하면, 손흥민은 매주 기회를 얻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칭찬은 단순히 한 번 나온 것이 아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2일 "중앙 공격수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가 재창조한 토트넘의 상징이다"라고 보도하며 "올 시즌 토트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감독,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새로운 주장 그리고 새로운 9번 손흥민이 등장했다"라고 손흥민에게 주목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중앙 공격수는 팀의 점유율이 높더라도 터치가 적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도 후루하시 교고가 경기당 평균 14개 미만의 터치를 기록하면서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최고 득점자로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에서 센터백을 점유하며 매디슨과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손흥민이 기존보다 터치 횟수는 줄었지만, 전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전한 최근 4경기에서 평균 터치 횟수가 24.75회로 앞서 윙으로 출전한 3경기에서 평균 51.33회의 터치를 기록했던 수치보다 절반 이상 공을 만지는 상황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향력은 대폭 상승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전한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리그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전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빌드업을 할 수 없게 엄청난 압박을 선보이는 모습도 매 경기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애슬레틱도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 않지만, 여전히 케인보다 나은 속도를 갖고 있으며, 상대 팀을 뒤로 밀어내기 위한 반복적인 스프린트와 골키퍼를 압박하는 데 적합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기력에 매체는 "케인은 9번과 10번 사이에서 링크 플레이에 적합한 선수였다. 반면 손흥민이 9번 역할에 대해 해석한 것은 정확하게도 9번과 7번 사이 어딘가에 있는 완전히 다른 프로필이다"라며 기존 토트넘 축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할을 손흥민이 원톱에서 수행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에 대해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이 손흥민에게도 잘 맞는 것 같다. 그는 우리가 리버풀에 가한 수비 압박을 주도했다. 지난해 그는 100퍼센트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 더 나아진 손흥민을 칭찬했다.
매체는 또한 손흥민과 케인의 유사성을 비교하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디애슬레틱은 "케인은 세계 최고의 피니셔이며, 손흥민은 양발을 활용하고, 중거리 슛 측면에서 케인과 경쟁할 수 있는 극소수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컷백과 낮은 크로스를 마무리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박스 안 움직임으로 자신의 경기력을 개선했다"라며 손흥민이 케인과 비교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이 승리한 점에 대해서는 "토트넘은 2017년 10월 당시 리버풀을 마지막으로 4-1로 꺾었었는데, 손흥민은 그 6년 전 경기에서 직전 경기 승리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수며, 자신의 중앙 공격수 역할을 뽐내고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인다"라고 감탄을 표했다.
한편 손흥민은 9월에만 6골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10월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다시 한번 노릴 수 있는 기회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앞서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각각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무려 3번이나 수상하는 엄청난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팀이 9월을 무패로 마감하고, 득점왕 경쟁자인 엘링 홀란도 9월 리그에서 4경기 동안 5골이기에 손흥민보다 득점수가 떨어진다. 특히나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 득점이 많았다는 점도 손흥민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고의 칭찬들과 함께 다시 한번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손흥민이 올 시즌 토트넘과 어떤 모습으로 시즌 끝까지 성장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