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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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⅓이닝 3K 퍼펙트, 영봉패 속에서 돋보인 박영현의 존재감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10.03 07: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팀은 졌지만, '2년 차 영건'은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박영현(KT)이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영봉패를 당했다.

이날 한국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나왔다. 전날 홍콩전과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변화가 없었다. 선발투수는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

대만은 쩡종저(유격수)-린즈웨이(2루수)-린리(지명타자)-린안커(우익수)-우녠팅(1루수)-리하오위(2루수)-션하오웨이(중견수)-린즈하오(3루수)-린쟈정(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린위민이었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대만 선발 린위민에 끌려간 타선은 경기 내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타수 3안타' 윤동희(롯데), '멀티히트' 최지훈(SSG), '2루타+볼넷' 노시환(한화)의 분전이 팀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빛난 선수가 있다면, 바로 박영현이다. 세 번째 투수 최지민이 0-2로 끌려가던 6회말 우녠팅의 볼넷과 리하오위의 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면서 2사 2·3루를 만들었다.

대표팀이 선택한 카드는 박영현이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67경기 73⅓이닝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발돋움했다. 팀 내에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침착한 투구를 펼쳤던 만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그의 담대한 모습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박영현은 올라오자마자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를 앞세워 묵직한 직구를 선보였고, 린쟈정을 공 3개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자칫 승부의 추가 대만 쪽으로 기울어질 뻔했지만, 대표팀은 박영현의 호투로 한숨을 돌렸다.

박영현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짱종저를 루킹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린즈웨이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사에서는 린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최종 성적은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이날 그는 등판했던 투수 중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뽐냈다.



3일 태국전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은 계속 여정을 이어나가야 한다. 예선 성적이 포함되는 슈퍼라운드에서 1패를 안고 시작해야 하고, 자칫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수도 있다. 일단 남은 경기를 최대한 큰 점수 차로 잡아야 한다. 중요할 때 활용될 수 있는 박영현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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