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02 10:36 / 기사수정 2011.07.02 10:36
서울 라이벌 LG와 두산이 결국 4위를 놓고 장기전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두산은 1일 잠실 LG전서 승리하며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30승 2무 35패가 된 두산은 36승 32패의 LG에 4.5경기 차로 접근했다. 당장은 따라잡기 쉬운 차이는 아니지만 최근 두산의 상승세와 LG의 하락세가 맞물려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대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 조금씩 살아나는 허슬두
그간 두산 야구의 요체 중 하나는 '허슬두'였다. 그러나 올 시즌 잦은 병살타와 불운, 부상 등이 겹치며 알게 모르게 야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됐던 게 사실이다. 이는 타석에서의 조금함과 여유 없는 수비로 이어지면서 더 큰 어려움을 자초해왔다. 두산 특유의 과감한 플레이가 자취를 감추면서 올 시즌 상대팀으로썬 한결 두산을 상대하기 편한 팀으로 의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광수 감독 대행 부임 후 두산은 7승 3패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인은 역시 두산 특유의 허슬 야구 부활이다. 손시헌 임재철 등이 부상 공백을 겪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착 가라앉았던 더그아웃은 최근 조금씩 생기가 돌며 서로 격려의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으며, 쫓기던 분위기도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다.
정재훈의 이탈로 뒷문이 더욱 헐거워졌지만 일단 두산 특유의 타선 응집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김현수 김동주의 위력마저 살아나고 있어 상, 하위 타선이 연쇄 폭발해 더 큰 상승세를 탈 여지도 남겨뒀다. 이종욱 고영민도 살아나 원조 발야구 부활 가능성마저 남아있다. 어쨌든 두산은 과거 숱한 고비서 헤쳐나오는 능력이 검증된 팀이다. 마무리 공백을 메운다면 허슬두를 앞세워 4강 대역전극도 젼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 위기관리능력 발휘해야
LG는 올 시즌 9년만의 포스트시즌울 노리고 있다. 출발이 좋았다. 리즈와 주키치라는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 튜오가 마운드를 책임진데다 박현준이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그러나 5월 이후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고 타자들의 타격감도 조금씩 정상과는 거리를 두고 달아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우천 취소로 6차례나 선발로 투입됐다가 쓴맛을 봤던 리즈마저 항후 박 감독의 애를 먹인다면 LG는 난감할 수밖에 없어진다.
일단 LG의 경우 당장 4위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4.5경기 차는 결코 쉽게 좁혀질 격차는 아니다. 보통 1달에 2~3경기 정도 좁힐 수 있다고 본다면, 두 달은 걸려야 두산이 현 격차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얘기. 결국, LG 부상병이 전원 돌아와 다시 전열을 갖추는 데 드는 시간이 양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서 LG는 향후 5할 승률만 꾸준히 유지하더라도 시즌 막판 유리한 형국을 만들 공산이 크다.
결국, LG가 4위를 지킬 수 있느냐는 마무리 적임자를 찾는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 지금처럼 뒷문이 뻥 뚫린 상태에서는 시즌 막판 총력전과 포스트시즌서 이겨낼 수 있는 동력이 주어진다고 볼 수 없다. 이는 두산도 마찬가지 문제다. 서서히 불붙은 4위 다툼, 승자는 누가 될까.
[사진=LG 두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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