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유럽 통산 200호골을 기록한 가운데, 토트넘도 리버풀을 꺾으며 무려 6년 만에 맞대결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팀에 리드를 안기는 선제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유럽 통산 200호골을 완성했다. 이후 손흥민은 비교적 이른 시점에 교체되며 이날 경기 69분가량을 소화했다.
토트넘(5승 2무, 승점 17)은 이번 승리로 리그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아스널(승점 17)과 승점, 득실 차 모두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리그 2위에 자리하게 됐다. 반면 리버풀(5승 1무 1패, 승점 16)은 이번 패배로 올 시즌 리그 6경기 무패 기록을 7경기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홈팀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기존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며,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지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자리하며, 공격진은 2선에서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히샤를리송이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과 함께 리버풀 골문을 노렸다. 히샤를리송은 원톱이 아닌 윙으로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원정팀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4-3-3 전술을 택했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키고, 앤디 로버트슨, 버질 판데이크, 조엘 마팁, 조 고메스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맡고, 최전방 3톱 자리엔 루이스 디아스, 코디 각포, 모하메드 살라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최근 이어진 활약을 리버풀전에서도 다시 위협적인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첫 시즌을 맞이한 손흥민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브렌트퍼드전부터 6라운드 아스널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토트넘의 6경기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끌었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는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모두가 알던 손흥민으로 돌아와 팀의 2-0 완승을 도왔다.
특히 측면에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선보이며 기존에 파괴력 있는 모습하고는 조금은 다르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선보이며 본머스전에서도 맹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9월 2일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전 경기들과 달랐던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다시 왼쪽 윙 포지션으로 돌아왔다.
경기력과 더불어 팀 내에서 부진으로 고생하던 히샤를리송을 챙기고, 팀 분위기를 칭찬하는 등 리더십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기에 선발에서 손흥민을 제외하는 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고려하기는 힘든 부분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시박부터 토트넘을 압박했는데, 토트넘은 리버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며 역습을 전개했다. 전반 1분 탈압박을 해낸 손흥민이 리버풀 진영으로 진입하며 역습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히샤를리송을 향한 마지막 패스가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리버풀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3분 수비 진영에서 넘어온 롱패스가 토트넘 페널티박스 우측에 있던 살라에게 연결됐고, 살라는 짧은 드리블 후 페널티박스 아크 쪽으로 진입한 디아스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전달했다. 디아스는 공을 발에 맞췄지만, 수비에 걸리며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맥앨리스터가 튕겨 나온 공을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토트넘도 리버풀에 맞대응하며, 리버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압박해 상대 수비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원에서 상대 공격 흐름을 끊기 위한 파울도 자주 나오며 경기 흐름이 거칠어지기도 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패스 실수를 끊어내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 매디슨이 하프 라인에서 리버풀의 패스를 끊어내 역습을 전개했고, 쿨루세브스키가 경기장 우측을 쇄도하며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진출했다. 쿨루세브스키는 짧게 박스 안쪽으로 돌파한 이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판데이크 몸에 맞았다.
살라의 날카로움도 돋보였다. 전반 9분 빠른 역습으로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공을 잡은 살라는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예리한 패스를 건넸는데 아쉽게 수비에 막혔다.
토트넘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11분 매디슨이 연결해준 패스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히샤를리송에게 연결되며 기회를 잡았고, 히샤를리송은 곧바로 돌파에 이은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는 알리송과 수비 사이로 흘러가며 결정적인 기회가 될 뻔 했는데, 쇄도하던 쿨루세브스키가 수비를 제대로 따돌리지 못하며 공이 지나쳐 가고 말았다.
비카리오의 선방이 리버풀의 위협적인 공격을 저지했다. 전반 13분 디아스가 롱패스를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받은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로버트슨에 연결했고, 로버트슨은 곧바로 각포에게 내줬다. 각포는 균형을 잃는 와중에도 왼발 슛으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는데, 비키리오가 이를 막아냈다. 비카리오가 선방한 공을 로버트슨이 재차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비카리오는 다시 한번 선방을 해냈다.
토트넘은 페널티킥 기회를 잡는 듯 보였으나, 주심은 이를 외면했다. 전반 17분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판데이크의 팔에 맞았고, 토트넘 선수들이 이를 항의했으나, 주심은 판데이크가 팔을 몸에 붙였다고 판단해 페널티킥이 아닌 코너킥을 선언했다.
리버풀의 날카로운 공격은 계속해서 토트넘을 위협했다. 전반 19분 살라가 수비 사이로 진입하는 소보슬러이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계속해서 돌파한 소보슬러이는 빠른 크로스로 토트넘 수비 사이로 공을 보냈다. 크로스는 각포와 디아스를 지나쳐 페널티박스 우측에 위치한 존스에게 흘렀는데, 아쉽게도 슈팅은 로메로에게 걸리며 골라인을 벗어났다. 토트넘은 이어진 리버풀의 역습도 판더펜이 빠른 발로 끊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두 팀의 거센 경기는 리버풀 선수의 퇴장으로 크게 흔들렸다. 전반 25분 토트넘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기 위해 존스와 비수마가 동시에 경합했는데, 해당 과정에서 존스가 공 위에 올려놓은 발이 미끄러지며 비수마의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먼저 존스에게 경고를 건네는 듯 보였으니, 비디오 판독(VAR)을 직접 확인한 이후 경고를 취소하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존스에게 건네며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곧바로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9분 리버풀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드리블 돌파한 쿨루세브스키가 박스 안 진입에 성공했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30분에는 박스 앞에서 포로의 리턴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정확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알리송에게 잡혔다.
토트넘은 리버풀을 페널티박스 안에 몰아두고 압박했다. 전반 33분 박스 안에서 패스를 주고 받은 매디슨이 좌측에 빠진 히샤를리송에게 패스를 내줬고, 히샤를리송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수적으로 밀린 리버풀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전반 34분 살라가 상대 수비 사이로 진입하는 디아스를 보고 패스를 건넸고, 디아스는 수비를 달고 뛰면서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비디오 판독(VAR) 과정에서도 오프사이드가 유지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흔들렸던 위기를 바로 기회로 만들며 앞서 나갔다.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 장면에서 특유의 골 결정력과 침투가 돋보였다.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번리전에서 리그 1, 2, 3호골을 동시에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아스널전에서 리그 4호골과 5호골을 기록하며 2경기 만에 득점포를 다시 가동해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였는데, 리버풀전에서까지 득점을 기록해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유럽 통산 200호골에도 성공했다.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51골을 넣으며 자신의 프로 경력에서 유럽 통산 200호골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선제골 이후 계속해서 리버풀을 몰아붙이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43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 소유권을 유지하며 버텼고, 히샤를리송에게 공이 연결됐다. 히샤를리송은 이를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는데, 아쉽게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토트넘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과 매디슨이 리버풀 페널티박스로 쇄도했고,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아크 우측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제대로 임팩트 되지 못하며 알리송에게 잡혔다. 이어진 공격에서 사르도 비교적 먼 위치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
리버풀은 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소보슬러이의 크로스가 문전 앞에 위치한 판데이크 머리에 닿았고, 판데이크의 패스는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각포에게 연결됐다. 각포는 공을 받고 곧바로 몸을 돌리며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슈팅은 비카리오까지 뚫어내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리버풀 공격에서도 살라가 토트넘 수비진 사이를 뚫어내는 패스를 시도했고, 공이 문전 앞으로 쓰러지며 슈팅을 시도한 디아스의 발에 맞았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부터 토트넘은 수적 우위를 활용해 다시 리드를 가져오기 위해 위협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3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공을 받아 시도한 슈팅이 수비에 맞고 나왔다. 후반 4분에는 페널티박스 아크 우측에서 매디슨이 수비 사이를 뚫어내는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햇는데, 알리송이 이를 정확하게 판단해 뛰어 오르며 손으로 선방했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후반 6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아크 안에서 가슴으로 패스를 받았는데, 이를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강력하게 뻗어나간 슈팅은 골문 위를 노렸지만, 빠르게 튀어오른 알리송이 손끝으로 막아냈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시도했고, 리버풀은 이를 막아내는데 큰 에너지를 쏟았다.
리버풀은 후반 12분 알리송의 골킥에 이어 살라가 역습을 전개하며 토트넘 페널티박스 우측까지 돌파에 성공했는데, 마지막 순간 로메로의 태클에 막히고 말았다.
토트넘도 역습으로 반격했다. 후반 13분 손흥민이 시도한 역습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우도지에게 연결됐고, 우도지는 상대 수비에도 불구하고 공을 지켜냈다. 하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공격이 끊겼다.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한 차례 더 골문을 흔들었지만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15분 매디슨이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빠르게 전진하는 히샤를리송에게 공을 건넸고, 히샤를리송은 짧은 돌파로 문전 앞에 진입한 후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알리송의 손에 맞고도 골문을 갈랐지만, 앞서 히샤를리송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히샤를리송의 움직임과 쿨루세브스키의 크로스도 다시 한번 알리송에게 막혔다. 전반 21분 쿨루세브스키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 우측으로 이동하던 히샤를리송에게 연결될 뻔했지만, 알리송이 빠르게 튀어나와 공을 먼저 잡았다.
리버풀은 살라의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잡았는데, 우도지의 수비가 빛났다. 후반 19분 골킥에 이은 역습에서 살라가 빠른 돌파로 토트넘 페널티박스 우측까지 순식간에 진입했는데, 곧바로 우도지의 태클에 막혔다. 후반 22분에 시도한 역습에서도 살라가 공을 잡고 진출했지만, 터치가 조금 긴 타이밍을 포로가 태클로 끊었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마노르 솔로몬과 교체되며 비교적 이른 타이밍에 경기장을 떠나며 추가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리버풀은 추가 퇴장자까지 나오며 무려 한 경기에 2명이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나게 됐다. 앞서 후반 23분 우도지의 발을 걷드려 경고를 받은 디오구 조타가 후반 24분 수비 상황에서 우도지의 공을 다시 한번 뺏어내다가 무리한 태클로 추가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게 됐다. 2명이 퇴장으로 빠진 리버풀은 조 고메스, 살라, 디아스를 빼고, 이브라히마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엔도 와타루를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다만 리버풀의 수비 보강에도 토트넘의 공세는 계속 됐다. 토트넘은 후반 34분 골킬을 통한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포로에게 공을 내줬고, 포로는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아쉽게 골라인을 벗어났다. 후반 35분에는 매디슨이 리버풀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까지 진입해 컷백 패스를 시도하려 했지만, 리버풀 수비에 곧바로 막혔다.
토트넘도 리버풀의 역습에 대비해 후반 38분 우도지와 사르를 빼고 올리버 스킵과 벤 데이비스를 투입하며 후방에서의 기동력을 보강했다.
리버풀 선수들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대거 포진하자, 토트넘은 중거리 슛으로 기회를 노렸다. 후반 40분 비수마가 페널티박스 아크 앞쪽에서 시도한 중거리가 히샤를리송을 맞고 굴절됐는데, 알리송에게 비교적 쉽게 잡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져나간 이후 좀처럼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방에서 히샤를리송과 매디슨의 슈팅이나 움직임이 다수의 리버풀 선수들에게 잇달아 차단됐다. 결국 후반 45분 매디슨을 빼고 20살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까지 투입하며 추가골 기회를 만들기 위한 교체를 선택했다.
후반 추가시간 계속된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알리송과 리버풀 수비에 막혔다. 포로가 시도한 날카로운 크로스가 히샤를리송의 머리에 닿지 못하고 알리송의 손에 걸렸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단독 돌파 이후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토트넘은 후반 종료 직전 행운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 시간 포로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 앞에서 막던 마팁의 다리를 맞고 리버풀 골문 안으로 향해 자책골을 기록했고 토트넘이 다시 리드를 잡게 됐다.
결국 경기는 곧바로 종료되며, 토트넘의 2-1 승리로 마무리됐고, 토트넘은 무려 6년 만에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 득점으로 프로 경력 통산 유럽 리그에서 200호골을 기록하며 또 다시 자신의 역사를 경신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0월 함부르크 소속으로 쾰른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유럽에서의 득점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1/12 시즌 5골, 2012/13 시즌 12골을 넣으며 점차 득점력을 길렀다. 레버쿠젠 이적 이후 손흥민의 발끝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2013/14시즌 12골을 넣으며 주전급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은 2014/15 시즌 17골을 넣고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관심을 받았다.
토트넘 이적 이후 손흥민의 득점 역사를 달라졌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5/16 시즌 당시 40경기 출전에도 불구하고 8골에 그치며 아쉬운 첫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적응에 성공하고 득점력을 폭발시켰다. 계속해서 꾸준한 득점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지난 2021/22 시즌 리그에서만 23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결국 토트넘에서만 151골을 넣은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골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으며, 팀과 선수 보인에게 의미가 깊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한 손흥민은 그간 리버풀에게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선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34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리버풀이 맞붙었던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팀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득점에도 3-4로 패했다.
손흥민은 특히 지난 경기에서도 수비 라인과 동일선상에서 돌아 뛰는 움직임으로 오프사이드를 피한 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롱패스를 정확히 전달받았고 깔끔한 득점으로 리그 10호 골을 성공시켰다. 개인 통산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클롭 감독도 당시 후반전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점을 꼬집었다. 그는 경기 후 영국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반전에 대해선 "슈퍼 스타트"였다고 극찬하며 "축구의 모든 방면에서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압박, 역압박, 수비 방식과 반응에서 최고였다. 3-0을 곧바로 만들었다. 엄청난 게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수비가 잘되지 않았던 첫 순간에 전방 라인이 반응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너무 깊게 내려앉았고 갑자기 우리는 우리 박스 안에서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버질 판 데이크가 넘어졌다. 이런 상황이 나올 수 있는 선택을 피해야 한다"라고 급격히 흔들린 순간을 설명했다.
뒤이어 클롭은 "후반에 경기는 오픈됐다. 토트넘이 자신들을 믿기 시작했다. 우리는 상대에게 문을 열었고 우리가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 같았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 상황은 일어나지 말아야 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외에도 클롭은 손흥민에게 각종 대회 포함 5골을 헌납했고 그 중 3골을 안필드에서 내줄만큼 손흥민과의 맞대결에서 긴장감을 많이 드러냈다. 특히 클롭 감독은 과거 도르트문트 시절까지 포함하면 손흥민에게 무려 10골을 허용했었다.
결국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그간 강했던 모습을 유지했고, 자신의 유럽 통산 200호골까지 기록하며 더욱 기분 좋게 리버풀을 꺾을 수 있었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의 리더십과 활약이 돋보임과 함께 재계약 가능성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영국 매체에서는 손흥민의 활약과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 토트넘이 달라진 점 중 가장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플레이 스타일만이 아니라 리더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깔끔한 해트트릭으로 시즌의 득점을 시작했고,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함께 득점표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주장단의 활약에 감탄을 표했다.
이어 "손흥민의 주장 선택은 당연했다. 다만 여름에 영입된 매디슨과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지명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했다. 손흥민과 매디슨, 로메로는 책임에 훌륭하게 대응하며, 실력을 높이고,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번리 원정에서도 원정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이끌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력과 더불어 주장 역할에서도 손흥민의 진가가 돋보였다. 팀에서 부진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히샤를리송을 마음으로 품었다. 토트넘 9년차를 맞은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으로 임명됐다. 토트넘 창단 141년 만에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토트넘을 그의 리더십으로 물들이고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셰필드전 이후 인터뷰에서 히샤를리송에 대해 언급하며 "히샤를리송이 힘든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분명히 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아마 히샤를리송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팀으로서 필요했고, 그는 정말 좋은 자질을 갖고 있으며, 자신감도 남다르다. 히샤를리송을 위해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큰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라며 히샤를리송의 득점으로 자신이 더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히샤를리송을 향한 자신의 마음 외에도, 최근 팀 분위기를 언급하며 "누군가가 뒤처지면, 서로 손을 내밀고, 모두가 기꺼이 그렇게 행동한다. 덕분에 우리는 팀과 선수단으로서 정말 강해졌다.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고 있고, 이보다 더 끈끈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끈끈해진 팀 분위기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과 리더십에 주목하며 곧바로 장기 계약을 준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이후 2025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영국 매체 90min은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새로운 장기 계약으로 묶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구단 역대 득점자 6위에 올라가 있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재계약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제안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라며 토트넘의 손흥민 재계약 협상 준비 소식을 전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협상은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이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재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번 재계약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기 전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했고,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재계약에 대한 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의 돈독한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현지에서 최근 진행된 토트넘 팬 포럼에 참석해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포스테코글루는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좋은 주장이 될 것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매우 쉬운 발탁이었다. 그는 실력도 좋지만 팀에서 선수들과 화기애애하고 또 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라며 주장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후 영국 일부 매체에서 "토트넘은 케인과 같은 사례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손흥민의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단 최소 2026년까지의 계약 기간을 확보한 이후 토트넘이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도 등장했다.
하지만 토트넘만 손흥민의 활약을 높게 평가한 것은 아니었다. 킬리안 음바페 영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레알도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위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레알은 프리미어리그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과거 사디오 마네의 언급으로 레알 이적설이 거론되기도 했으며, 지난 2022년 10월 당시 독일 스포르트1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다시 한번 레알 이적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이적설의 경우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지 불과 1년 만에 나온 소식이었기에 팬들도 손흥민의 이적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다음 시즌 손흥민이 계약 기간이 불과 1년 남는 상황이기에 이적설의 무게감이 다르다. 피차헤스는 "레알은 선수단 강화를 위해 주목하고 있는 이름 중 하나가 손흥민이다. 그는 토트넘의 진정한 아이콘이 되었다"라며 손흥민의 레알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레알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이후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이적설이 있기는 했지만, 이적시장에서 호셀루를 영입하는데 그치며 최전방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주드 벨링엄이 공격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며 활약 중이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호셀루 등 공격 자원의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고 있으며,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퀄리티를 더해 줄 선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당장 다음 시즌을 앞두고는 음바페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음바페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소화하는 데 거부감이 있다고 알려졌기에 스트라이커 보강은 필수적이다.
매체는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다재다능함은 그를 향후 레알이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선호하는 선수로 만들었다. 레알은 한동안 손흥민의 행보를 예의주시했고, 그의 영입에 관심을 표해 구단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당한 투자가 될 것이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이 영입에 기꺼이 청신호를 줄 수 있다. 경험 많고 재능이 뛰어난 손흥민은 레알의 스타들 사이에서 새로운 빛을 더할 수 있다. 아직 세부 사항은 대체로 루머이지만, 그가 레알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그의 존재는 팀에게 진정한 이벤트이자 퀄리티를 더하는 것이 될 예정이다"라며 손흥민의 이적이 성사된다면 레알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리버풀전 활약까지 더해지며 손흥민에 대한 유럽 전역의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SNS, 리버풀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