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고등법원, 김예나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4년 간 이어져온 공판 과정에 대한 힘든 심경을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고등법원(형사6-3부)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에 대한 항소심 5차 공판을 열었다.
양현석은 지난 2016년 8월 당시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 마약 투약 수사가 진행되자 한서희를 회유 및 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이날 검찰은 1심과 같이 양현석을 상대로 징역 3년을 구형한 가운데, 양현석 법률 대리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공익제보자 한서희의 증언 관련 진정성을 거듭 의심했다.
법률 대리인의 최후 변론 후 양현석 역시 A4 용지 두 장에 걸친 최후 변론 입장을 읽었다. 그는 "지난 2016년 한서희와의 30분 남짓 짧은 가벼운 만남이 4년 동안 조사를 받게 만들고 지금 이 자리까지 서게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후 1997년 YG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지난 27년 간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하고 스타를 만드는 일에 매진했으며 그들의 음악과 안무, 뮤직비디오 등 모든 것을 총괄하는 음악 프로듀서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라고 했다.
덧붙여 "제가 단 한번의 흐트러짐이나 실수 없이 살아왔다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도 얼굴이 알려진 공인인지라 사회와 후배 가수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왔다. 지난 4년 간 여러 억측들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도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조용히 바랐을 뿐 개인적은 소견을 언론이나 SNS 통해 언급한 적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짧은 한숨과 함께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는 사람이 갖춰야 할 책임감과 소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했다. 앞으로 그 어떤 빌미가 되는 일조차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제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K팝을 이끌어나갈 후배들을 마음껏 양성하고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1월 결심 공판에서 양현석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다음 달 재판부가 한서희의 일관되지 않은 진술과 증거 부족을 이유로 양현석을 비롯한 피고인 3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리 해석 오류를 주장하며 즉각 항소했고, 공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한서희는 양현석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당시 한서희는 "양현석이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만을 바랐다"라며 "이 싸움을 끝내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이번 항소심 공판 선고는 오는 11월 8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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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