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격수 제이든 산초와 소속팀 사령탑 에릭 턴 하흐 감독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맨유 선수들과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또한 둘의 반목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중이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산초의 맨유 동료들이 산초에게 턴 하흐 감독에게 사과한 후 팀에 복귀하라고 간청했다"고 밝혔다.
산초를 달래는 동료들 중에는 마커스 래시포드,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등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과 가까운 정보통으로부터 소식을 제공받았다고 밝힌 '미러'는 "산초 동료 선수들은 (산초가) 한발 물러서서 턴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러'는 "맨유 선수들은 산초에게 '턴 하흐 감독과의 싸움은 오직 한 명만 승리할 수 있는 싸움'이라고 전했다"고 알렸으며, "맨유 선수들도 산초 감정에 공감하고는 있으나, 그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자 되자) SNS에 글을 올린 순간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초와 턴 하흐간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시도는 맨유 선수들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축구선수협회를 맡고 있는 PFA에서도 맨유와 산초에게 각각 연락해 둘 사이의 앙금을 털어주겠다고 전했다. 25일 '데일리 메일'이 보도에 따르면 "PFA가 맨유와 산초에게 연락했다"며 "(턴 하흐와 산초) 두 남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PFA 개입에도 불구하고) 둘의 갈등이 봉합될 여지는 보이지 않았다"며 "제이든 산초가 다시 1군으로 복귀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산초는 지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전 라인업에서 제외되자 자신의 SNS에 '나는 희생양이었다'며 턴 하흐 감독이 자신을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을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가 턴 하흐 감독 눈 밖에 났다. 또한 '미러'는 "산초가 훈련장에 늦게 도착한 적도 몇 번 있다"고 밝혔으며 "(산초의 SNS글은) 턴 하흐 감독이 용납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턴 하흐 감독은 산초의 라인업 제외에 대해 "(산초의) 훈련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산초는 해당 항명파동 이후 즉시 1군 훈련 참가 불가 통보를 받았고, SNS 상의 글 또한 삭제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는지 턴 하흐 감독은 그의 모든 1군 시설 출입을 제한했다.
'미러'에 따르면 "턴 하흐 감독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팀의 분위기를 저해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산초가 구단 식당을 포함한 모든 1군 시설에서 출입 금지를 당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산초는 아스널 전을 포함해 맨유가 치른 최근의 4경기 (리그 5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경기 바이에른 뮌헨전, 리그 6라운드 번리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데일리 메일'은 "턴 하흐 감독은 선수들이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길 바라고 있다"며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과 자신을 비난하자 즉시 "호날두를 내쫒았다"며 턴 하흐 감독의 완고한 규칙 엄수를 강조했다.
맨유는 현재 즉시 출전할 수 있는 오른쪽 윙어가 단 한명뿐이다. 브라질의 안토니는 개인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현재 고향 브라질에서 기거중이며, 아마두 디알로는 맨유의 프리시즌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출전할 수 없다.
지난 여름 첼시에서 맨유로 이적한 메이슨 마운트 또한 지난 8월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며 복귀할 수 있는 날짜가 정해진 바 없다. 떄문에 남은 윙어는 파쿤도 펠레스트리뿐이다.
산초의 항명파문으로 맨유 또한 리그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6명의 부상자와 산초를 포함한 2명의 전력 외 자원이 발생하며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의 폭이 적어진 것이다. 턴 하흐 감독 또한 지난 24일 번리전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스쿼드가 얇아진 탓에 제대로된 경쟁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절대 고개를 굽히지 않는 산초와 턴 하흐 간의 돌이킬 수 없는 힘싸움은 어떻게 해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