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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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선수의 동의없이 이적 가능(?)

기사입력 2006.07.24 18:40 / 기사수정 2006.07.24 18:40

문인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K리그는 선수의 동의없이 이적이 가능?'

최근 청소년 대표와 월드컵 대표를 거친 FC서울의 미드필더 백지훈(21)이 수원삼성으로 현금트레이드 되었다. FA(자유계약신분)까지 6개월 남은 상태에서 FC서울 구단은 수원삼성 구단과 백지훈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지난 22일 최종 밝혔다.

이로써 6개월 후 해외진출 혹은 국내 잔류의 결정을 내리려던 백지훈은 앞으로 당분간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본인은 FC서울에서의 잔류는 물론 자유계약신분으로 풀려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싶었으나 수원으로 트레이드가 되면서 그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백지훈과 함께 수원으로 이적한 대전의 이관우(28)는 백지훈과는 달리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이적이 이루어졌으나 수원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심했다. 

특히 내년에 FA 자격을 얻는 만큼 재정적인 문제를 고려해 일본 진출을 노렸으나 7년 동안 살신성인의 자세로 몸담아 왔던 대전 구단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없이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극비리에 수원으로의 이적을 추진했던 것이다.

이처럼 최근 수원으로 이적한 이관우와 백지훈의 경우에서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이적에 있어서 본인의 의사가 얼마나 반영이 되었는 가다. 유럽의 경우와는 달리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선수의 의사보다는 구단의 의사가 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프로팀들은 선수들의 계약종료 시점이 임박하면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타 구단으로 이적시키고 있는 것이 현 추세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과정에서 선수들의 자유의사와 권리는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선수 트레이드는 프로팀이 수익을 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선수와 계약을 하는 프로팀으로써는 선수를 이적시켜 이적료를 챙기거나 현금과 맞바꿔 수익을 챙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프로팀의 재산이라 할 수 있는 프로축구선수는 그 이전에 한 인간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백지훈과 이관우의 경우를 살펴봐도 이적에 관한 방식보다는 선수의 개인의사가 얼마나 존중되었느냐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이제 우리 국내 프로축구도 10년 전과는 비교해보면 시설이나 수준 면에서 많은 성장을 이룩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K리그가 더 성숙해지고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더욱더 값진 프로선수로 거듭나려면 그들의 목소리가 이적은 물론 여러 가지 이적에 관한 제도개선에도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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