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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명 사태' 산초, 이젠 구단서 밥도 못 먹어…맨유 "사과 없으면 1군 시설 사용 '일체 금지'"

기사입력 2023.09.26 08:09 / 기사수정 2023.09.26 14:5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감독한테 반기를 들면서 1군 훈련서 추방당한 제이든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압박 강도를 높였다.

영국 매체 '미러'는 26일(한국시간) "제이든 산초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이 무자비한 최후통첩을 내림에 따라 맨유 1군에서 완전히 결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한때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윙어로 평가받던 산초는 현재 맨유 1군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맨유는 지난 1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그룹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가 산초한테 '1군 훈련 제외' 징계를 내린 계기는 지난 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과 맨유 간의 맞대결에서 비롯됐다. 이날 산초는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잉글랜드 윙어 산초는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등극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동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한 산초는 2021년 여름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7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산초는 이적 후 몸값과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결국 2023/24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시즌 개막 후 산초는 리그 3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점점 줄어드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었던 산초는 아스널전에서 명단 제외까지 당하자 폭발해 턴 하흐 감독한테 공개적으로 대항하는 '항명 사태'까지 일으켰다.

아스널전에서 1-3으로 역전패 당한 턴하흐 감독은 경기 후 산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훈련에서 산초의 태도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이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것들을 모두 믿지 말아달라. 난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난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고 훈련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턴하흐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내가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고, 이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산초는 "난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의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어떻게 해서든 선발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산초가 공개적으로 감독한테 반기를 들면서 이번 '항명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렸다. 당초 산초는 9월 A매치 기간이 끝나기 전에 턴 하흐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팀 복귀와 향후 계획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해졌다. 면담 후 그가 SNS에서 항명 글을 삭제하면서 극적으로 화해한 것 같다는 추측이 오갔다.





결국 맨유가 산초를 1군 훈련에서 추방하면서 산초와 턴 하흐 감독이 화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턴 하흐 감독은 "산초가 다시 맨유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면서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는 한 1군 복귀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결국 산초는 1군 훈련에서 추방되면서 자연스레 경기 출전도 못하게 됐다. 축구선수로서 치명적인 출장 금지 징계를 받고 있음에도 산초가 고개 숙일 생각을 하지 않자 맨유는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미러'는 "훈련에서 추방당한 산초는 이제 맨유 훈련장에 있는 모든 1군 시설을 이용하는 게 금지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여기엔 1군 선수들이 사용하는 최첨단 식사 시설도 포함됐으며, 따라서 산초는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초는 현재 모든 1군 시설에 접근하는 게 금지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어 턴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는 걸 거부하고 있다"라며 "맨유 소식통에 의하면 산초와 턴 하흐 감독 간의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으며, 산초가 감독한테 사과하기 전까지 1군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 소식통은 "이 상황을 해결하는 쉬운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산초가 턴 하흐 감독한테 사과하는 것"이라며 "무언가를 줘야 하는데, 줘야 하는 건 감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산초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이를 거부함에 따라 턴 하흐 감독과의 갈등도 길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두 사람이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접어들기 전에 산초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턴 하흐 감독에게 고개를 숙이고 다시 1군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산초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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