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룹 케플러(Kep1er)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내공과 무대 장악력으로 쟁쟁한 4세대 걸그룹 러시 속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케플러(최유진, 샤오팅, 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 강예서)는 Mnet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선발된 9인조 한중일 다국적 걸그룹이다. 이들은 '와다다(WA DA DA)', '업!(Up!)', '위 프레시(We Fresh)'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치열한 걸그룹 대진 속에서도 입지를 쌓고 있다
이와 함께 케플러는 오늘(29일) 새 앨범 '매직 아워(Magic Hour)'로 5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 타이틀곡 '갈릴레오(Galileo)'는 사랑에 빠진 소녀가 운명적으로 발견한 상대방과 그 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관찰, 정의하는 과정을 그린 노래로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차용하며 호기심을 끌었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그룹들의 특정상 무기한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닌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기 마련.
최근 소속사 웨이크원이 케플러 멤버들의 소속사 주요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프로젝트 활동 연장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웨이크원은 엑스포츠뉴스에 소속사와 계약 연장 논의를 한 것이 맞다면서 "상호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매직 아워' 언론 쇼케이스에서도 활동 연장 논의와 관련해 멤버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최유진은 "'걸스플래닛'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멤버들하고 얘기를 많이 했다.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우선이라는 것"이라며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음악 활동에 집중하고 싶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앨범 준비 열심히 했으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일단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1월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케플러는 활동 기간 2년 6개월로, 내년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다. 웨이크원과 케플러 멤버들의 소속사가 활동 연장을 합의할 경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경성된 프로젝트 그룹의 첫 재계약 사례가 된다.
활동 연장이 당장 결정된 것은 아니나 지속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케플러가 보여줄 새로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플러를 비롯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아이돌들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가요계는 오디션을 통해 파생된 그룹들이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20일 종영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에서도 다수의 그룹이 탄생했다. 데뷔조에 든 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 9명으로 구성된 제로베이스원(이하 제베원)은 첫 번째 미니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YOUTH IN THE SHADE)'로 5세대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제베원은 데뷔조 확정 6일 만에 공식 SNS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 '괴물 신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초동 판매 182만 장, '2023 K 글로벌 하트 드림어워즈'에서 한 달만에 신인상, 데뷔 37일 만에 고척돔 입성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데뷔조에는 들지 못했지만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해 음악적 역량을 보여줬던 케이타, 박한빈, 이정현, 유승언, 지윤서, 문정현, 박지후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하에 그룹 이븐(EVNNE)으로 뭉쳤다.
그룹명에는 밤하늘에 새로 떠오르는 별처럼 가장 높은 곳에서 밝게 빛나며 모두의 시선을 끌겠다는 의미와 데뷔를 향한 각오가 담겼다.
제베원과 연습생에서 가요계 선후배로 만나게 된 이븐 멤버들은 지난 19일 첫 번째 미니앨범 '타겟: 미(Target: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제로베이스원 형님들이 많이 축하해줬다. 앞으로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단합력을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MBC '소년 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를 통해 탄생한 판타지 보이즈(FANTASY BOYS)는 소울, 강민서, 이한빈, 히카리, 링치, 히카루, 김우석, 홍성민, 오현태, 김규래, 케이타 11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이다.
당초 판타지 보이즈는 유준원을 포함한 12인조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유준원의 무단이탈로 '센터 부재'라는 악재 속에 데뷔하게 됐다.
하지만 '센터 부재'에도 데뷔를 향한 이들의 열망과 열정을 그 누구도 막을 순 없었다. 김우석은 "이제는 11명이 경쟁이 아니라 한 팀으로 모이게 됐다.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의논하면서 앨범 준비를 진행했다.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유대감도 돈독해졌다"라며 센터의 부재를 채우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여기 연습생 출신이 아닌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멤버들로 이루어진 그룹도 있다. 바로 Mnet '퀸덤 퍼즐'을 통해 결성된 걸그룹 엘즈업(ELZ U+P)이다. 연습생들이 한 데 모인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퀸덤 퍼즐'에서는 이미 데뷔한 여성 아티스트들이 모여 치열한 '재'데뷔 경쟁을 펼쳤다.
엘즈업은 '당신이 퍼즐한 최상의 일곱 멤버'라는 뜻을 지니며, 휘서(하이키), 나나(우아!), 유키(퍼플키스), 케이(러블리즈), 여름(우주소녀), 연희(로켓펀치), 예은(CLC)가 속해 있다. 8년 차 케이를 비롯해 멤버 다수가 대중에 익숙하기에 기존 팀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조합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아이돌들의 활약이 가요계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이들의 내공 넘치는 활약에 음악 팬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포켓돌스튜디오, DG엔터테인먼트, 웨이크원 스윙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