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북한이냐, 인도네시아냐, 대만이냐. 황선홍호 아시안게임 16강전 상대가 가려질 F조 최종전이 벌어진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쿠웨이트, 태국을 차례로 격파해 2연승으로 조 1위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대표팀 경기 약 3시간 전에는 같은 경기장에서 대표팀 16강 상대가 결정될 F조 최종전 키르기스스탄과 대만의 경기가 펼쳐진다. 인근 저장사범대 동경기장에서는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대표팀은 16강에서 F조 2위와 만나게 되는데 현재 북한, 인도네시아, 대만이 모두 F조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F조 1위는 2승을 기록한 북한이다. 북한은 대만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총 3득점 무실점을 기록, 2연승을 달려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는 인도네시아다. 다만 이번 대회는 신태용 감독 대신 인드라 샤프리 코치가 이끈다. 인도네시아는 1승1패로 승점 3을 기록하고 있다. 대만 또한 1승1패로 승점 3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인도네시아가 2골 1실점으로 골득실 +1, 대만이 1골 2실점으로 골득실 -1을 기록해 3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최종전 결과로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조 1위인 북한도 2위는 물론 조 3위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순위 산정 방식은 승점, 골득실, 다득점으로 가려지게 되며, 모든 조건이 동일할 경우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지게 된다.
일단 F조 최약체로 꼽혔던 대만은 인도네시아를 이기면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생각지 못했던 16강 티켓에 도전하게 됐다.
키르기스스탄은 현재 2패를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기더라도 얼마나 많은 골을 넣고 이기느냐에 따라 조 1위까지 넘볼 수 있다. 북한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최소 2골 차 이상 승리만 거둬도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16강에 오른다. 이렇게 되면 황선홍호의 16강 상대는 대만이 된다. 대만이 승리하고 북한과 인도네시아가 승부를 가리지 못해도 대만이 16강에서 황선홍호와 맞붙는다.
북한이 우리와 맞붙게 되는 경우의 수는 2가지로 먼저 북한이 인도네시아에 2골 차로 패하는 동시에 대만이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승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인도네시아와 북한, 대만 3팀 모두 승점 6으로 같아지지만 득실차, 다득점에서 인도네시아가 북한에 앞서 조 1위를 차지하게 되며, 대만보다 골득실에서 1골 앞선 북한이 2위를 차지하게 된다. 북한이 인도네시아에 1골 차로 패할 경우 인도네시아와 페어플레이 점수 결과에 따라 1, 2위가 가려진다.
현재 2위를 기록 중인 인도네시아가 그대로 2위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북한에 2골 차로 승리했는데 대만이 키르기스스탄에 4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골득실은 같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2위를 유지할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 북한에 1골 차로 승리했는데 대만 역시 대량득점을 하지 못하고 1-0 혹은 2-0 승리에 그친다면 페어플레이 점수에 따라 북한과 1, 2위를 다툰다.
역대 최초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16강에서 남북전을 치르게 될지, 신태용 감독이 다져놓은 인도네시아를 상대할지, 아니면 1958 도쿄 대회 결승전 이후 63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을 만나게 될지 F조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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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