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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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선수들이 함께 만든 SSG '7회말 빅이닝'…'후반기 에이스' 반즈 무너트렸다

기사입력 2023.09.24 07: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팽팽한 승부에서 한 번의 빅이닝이 승부에 큰 영향을 줬다. SSG 랜더스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값진 1승을 챙겼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면서 64승2무61패(0.512)를 마크했다.

1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SSG는 3회초 한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7회초까지 롯데와 1-1의 균형을 이어갔다. 단 1점도 허용할 생각이 없었던 롯데 선발 찰리 반즈, 구원 등판한 SSG 오원석이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특히 반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리그 전체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중이었다. 그만큼 SSG 입장에서는 쉽게 공략법을 찾기 어려웠다.

경기 초반을 지나 7회말에도 롯데의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여전히 반즈였다. 선두타자 류효승이 초구를 건드려 땅볼로 물러났지만, 1사에서 등장한 김성현이 볼카운트 0-2에서 반즈의 3구째 슬라이더를 툭 밀어쳐 2루타를 만들었다. 마침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1사 2루에서 대타 임무를 맡은 한유섬이 반즈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SSG 벤치는 또 한 번의 대타로 승부수를 걸었다. 포수 조형우 대신 최항을 호출했다. 비교적 경험이 많고, 장타를 칠 수 있는 최항의 한 방을 기대했다.

최항은 볼카운트 0-1에서 반즈의 슬라이더를 밀어쳤고, 타구는 빠르게 왼쪽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2루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으면서 팀에 두 번째 득점을 안겼다. 2루에 도착한 최항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오태곤이 볼카운트 2-2에서 반즈의 5구째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2루주자 최경모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강민의 안타 이후 2사 1·2루에서 김찬형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져나왔다. 결국 최항을 시작으로 김찬형까지 네 타자 연속에 무너진 반즈는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령탑의 대타 작전에 선수들이 결과로 응답하면서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기울어졌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최항은 "박정권 코치님께서 100%는 아니지만 경기에 나갈 수 있으니 계속해서 준비하라고 하셨다. 타석에 나가기 전 미리 마음가짐과 몸을 준비하고 있었고 감독님께서도 선뜻 (대타로) 선택해주셔서 기회가 온 것 같다"라며 "보통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좌투수를 상대하면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만을 생각하면서 편하게 타석이 들어간다. 박정권 코치님이 나의 이런 성향을 2군에서부터 보셔서 추천해주신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이어 "타석에서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공략하려고 했고, 마침 존에 공이 들어와 안타가 나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함이 생겼다"라며 "시즌 끝날 때까지 우리팀 모든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오태곤은 "매 타석 출루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3안타가 나온 것 같다. 상대 투수 상대로 나쁘지 않아 좋았던 느낌을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바깥쪽 공략이 잘 이뤄진 것 같다"라며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 1점을 더 뽑아 불펜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으로 내야수 박성한과 외야수 최지훈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순위 경쟁은 계속된다. 오태곤은 "남은 경기 동안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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