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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준 PK 실축' 수원, 대전 원정서 1-3 완패→4연패 수렁+강등 공포 엄습 [현장 리뷰]

기사입력 2023.09.23 16:04 / 기사수정 2023.09.23 16:04



(엑스포츠뉴스 대전, 권동환 기자) 리그 최하위 수원삼성이 다시 한번 패배를 기록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짐과 동시에 다이렉트 강등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수원은 23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관중 14810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수원은 전반 14분과 34분에 각각 김인균과 유강현한테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2분 카즈키가 만화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티아고한테 페널티킥 추가골을 내주면서 대전한테 승점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엔 안병준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불운까지 따랐다.

대전 원정 경기에서 3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끝내 4연패 늪에 빠지게 된 수원은 승점 22(5승7무19패)를 유지하면서 리그 최하위 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에 리그 8위 대전은 홈에서 수원을 제압하면서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을 41(10승11무10패)로 늘렸다.




원정팀 수원은 4-3-3을 내세웠다. 양형모가 골문을 지켰고, 이기제, 박대원, 김주원, 이규석이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고승범, 이종성, 카즈키가 맡았고, 최전방에서 김주찬, 안병준, 김경중이 대전 골문을 노렸다.

홈팀 대전도 4-3-3을 꺼내들었다.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서영재, 안톤, 김민덕, 이현식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엔 주세종, 마사 ,조유민이 배치됐고, 최전방 3톱 자리엔 김인균, 유강현, 이동원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을 이끄는 김병수 감독은 기존의 '이기제-고승범' 2인 체제였던 주장단에 박대원, 이종성, 김주원을 추가해 5인 체제로 만들면서 그라운드 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대전을 지휘하는 이민성 감독은 현재까지 리그에서 13골을 터트리며 K리그1 득점 선두 주민규(울산현대·14골)를 추격 중인 티아고의 몸 상태를 고려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유강현을 투입하면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전반 11분 마사가 박스 인근까지 접근한 뒤 김인균에게 패스했다. 공을 받은 김인균은 직접 슈팅을 택했는데,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양형모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김인균이 슈팅을 하기 전에 마사가 박스 안으로 쇄도했기에, 김인균 슈팅이 골키퍼한테 잡히자 마사는 패스를 주지 않은 김인균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인균은 곧바로 자신이 무산시킨 기회를 득점으로 만회했다. 전반 14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아 레프트백 서영재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 슈팅을 가져갔다. 서영재 슈팅은 슈팅 각도가 좁았기에 양형모가 막아냈지만, 세컨볼이 골문 바로 앞에 있는 김인균 앞으로 흘러갔다.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한 김인균은 그대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어렵지 않게 선제골을 올렸다. 양형모와 수원 선수들이 황급히 달려와 몸을 날리면서 슈팅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원전 선제골로 김인균은 리그 7호골을 터트렸다. 또한 지난 16일 리그 29라운드 1-1 무승부로 끝난 울산현대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데 이어 수원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2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수원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수원이 활로를 찾지 못하는 사이 대전이 추가골을 터트려 한 골 더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전반 35분 대전 센터백 조유민이 센터 서클 인근에서 공을 잡아 그라운드를 살폈다. 이때 최전방 공격수 유강현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것을 발견하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이때 유강현은 영리하게 수원 라이트백 이규석 등 뒤를 돌아서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수비수보다 먼저 공을 잡았다.

골키퍼만 앞에 둔 유강현은 곧바로 슈팅을 날리기 보다 침착하게 몸을 날리는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대를 향해 어려움 없이 공을 집어넣었다. 유강현의 추가골로 인해 수원은 스코어 0-2가 되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다.

이날 티아고를 대신해 선발로 나온 유강현은 수원전 추가골로 20경기 만에 리그 첫 골을 신고하면서 수원전 선발로 기용해 준 이민성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티아고가 지난 경기를 뛰고 허리 통증과 지친 면이 있었고, 유강현이 컨디션이 좋아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는데, 유강현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유강현이 득점을 터트리면서 조유민도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이 3분 주어진 가운데 수원이 점수 차를 좁힐 기회를 잡았다. 공격수 안병준이 대전 박스 안에서 왼발 터닝 슈팅을 가져갔는데, 안병준 슈팅이 대전 수비수 서영재 팔에 맞으면서 수원 선수들은 일제히 핸드볼 반칙을 주장했다.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고, 심판은 직접 터치라인 밖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했다. 슈팅이 서영재 팔에 맞는 장면을 유심히 본 심판은 서영재가 팔을 드는 동작이 부자연스럽다고 판단해 대전의 핸드볼 반칙을 선언하면서 수원에 페널티킥을 줬다.

한 골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가운데 키커로 나선 건 페널티킥을 만들어 낸 안병준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스코어 1-2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안병준은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리고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대전 골키퍼 이창근이 안병준 슈팅 방향을 완벽하게 읽었다. 이창근은 몸을 날려 슈팅을 옆으로 쳐내면서 페널티킥을 막아냈고, 곧바로 대전 팬들은 열광하면서 이창근 이름을 연호했다.



안병준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이후 곧바로 심판은 전반전 종료 휘슬을 불면서 수원은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한 후 수원은 먼저 만회골을 넣는데 집중했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이규성과 김경중을 빼고, 불투이스와 명문재를 투입한 수원은 후반 10분엔 김주찬과 안병준을 대신해 고무열과 뮬리치를 투입하면서 공격진에도 변화를 줬다.

뮬리치는 들어가자마자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11분 수원이 대전의 패스를 차단하고 진행한 역습에서 카즈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뮬리치가 강인한 신체 능력으로 대전 수비수과의 몸싸움에서 승리한 뒤,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슈팅은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뮬리치 슈팅이 대전 수비수 발 맞고 굴절되면서 수원은 코너킥을 얻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대전은 공을 걷어내는데 성공했지만 곧바로 수원이 공 소유권을 찾았고, 이를 통해 수원 중원의 핵심 카즈키가 추격골을 터트렸다.




코너킥이라 박스 안에 들어와 있던 카즈키는 다시 수원의 공격으로 이어지자 그대로 박스 안에서 대기했다. 공을 카즈키한테 전달됐고, 카즈키는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가까운 골대 상단을 노리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전 만회골로 카즈키는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카즈키의 득점으로 수원은 한 골 따라가면서 동점을 위해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분위기가 수원 쪽으로 넘어가려는 조짐이 보이자 대전은 추가골 주인공 유강현을 빼고, K리그1 득점 2위 티아고를 투입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되찾고자 했다.

티아고는 후반 34분 다시 점수 차를 2골로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32분에 선제골 주인공 김인균을 대신해 들어온 전병관이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해 박스 안에 있던 티아고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티아고는 헤더 슈팅을 날리기 위해 높게 점프했다. 이때 수원 선수들이 티아고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면서 완벽한 프리 헤더 기회를 맞이했는데, 티아고의 강력한 헤더 슈팅은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유효 슈팅이 되지 못했다.

후반전 정규 시간이 모두 지나면서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졌다. 수원은 승점 1점이라도 챙기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대전 골문을 열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종료를 앞두고 대전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 수비수 박대원이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VAR 판독 결과 대전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앞서 경고가 한 장 있던 박대원은 옐로카드를 또 한 장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티아고가 나섰고, 티아고가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켜 리그 14호골을 터트리면서 주민규와 함께 K리그1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티아고가 득점을 터트린 후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수원은 대전에 1-3으로 완패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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