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기분 좋은 기록들이 함께했다. 두산 베어스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나아갔다. 4위인 두산은 5위 KIA와 3게임 차, 3위 NC와 2.5게임 차를 기록했다.
양의지가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앞장섰다. 개인 통산 1000타점을 돌파했다. 역대 23호다. 현재 1001타점을 기록 중이다. 더불어 6경기 연속 타점, 1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강승호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장식했다.
마운드에선 마무리 정철원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11홀드-9세이브를 기록 중이던 그는 이날 세이브를 올려 '단일 시즌 10홀드-10세이브'를 완성했다. 개인 1호이자 베어스 2호, 역대 21호다. 베어스 소속으로 처음 영광을 누렸던 이는 이형범이다. 2019년 10홀드-19세이브를 선보였다. 리그에서 가장 최근 해당 기록을 빚은 이는 SSG 랜더스 김택형이다. 지난해 10홀드-17세이브를 만들었다.
이날 선발투수 최승용이 4⅓이닝 무실점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영하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홍건희가 ⅓이닝 1실점 한 뒤 김강률이 ⅓이닝, 김명신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홀드를 챙겼다.
반면 삼성은 5연패째다. 류지혁이 4타수 2안타 1타점, 김지찬이 3타수 2안타, 김성윤이 2타수 1안타 등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최채흥은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홍정우, 이재익, 이승현, 오승환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삼성은 22일 독감 증세를 보인 투수 우규민을 말소하고 내야수 조민성을 콜업했다. 류지혁(3루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현준(중견수)-이재현(유격수)-김지찬(2루수)-조민성(1루수)을 기용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현재 4위지만 안심할 수 없다. 더 이기면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고, 계속 패하면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순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더 많이 승리하도록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응답했다. 2회초 1사 1, 3루서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두산이 1-0 선취점을 냈다. 3회초엔 2사 2, 3루서 양의지가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두산은 3-0으로 달아났다.
7회말 1실점 했다. 1사 3루서 삼성 류지혁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그 사이 김지찬이 득점해 3-1이 됐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그대로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김강률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위기가 계속됐다. 결국 김명신이 등판해 불을 껐다. 9회말엔 정철원이 2사 후 김성윤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 구자욱을 초구에 3루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이번에도 양의지가 공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3회 2사 후 나온 2타점짜리 2루타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통산 1000타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조수행의 잇따른 호수비도 칭찬하고 싶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뻔한 위기에서 과감하고 적극적인 수비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조수행은 2회말 1사 1루서 조민성의 타구를 멋진 점프 캐치로 낚아챘다. 5회말 1사 1, 3루서는 피렐라의 뜬공을 잡은 뒤 재빠르게 홈으로 송구했다. 김성윤을 홈에서 아웃시키며 실점을 막고 이닝을 끝냈다.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불펜투수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5회 1사 1, 3루에 등판한 이영하와 7회 2사 만루에 나온 김명신이 부담감을 떨쳐내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9회를 지켜내며 10홀드-10세이브를 달성한 정철원 역시 자신의 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정철원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던지다 보니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 (양)의지 선배의 속구 사인만 믿고 과감하게 던지고 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이전부터 베어스의 마무리투수를 꿈꿨다. 오랫동안 뒷문을 지키고 싶다. 아프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매일 열심히 노력 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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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