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솜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개봉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천박사'에서 이솜은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 역을 맡아 한층 더 절제된 감정을 스크린 위에 펼쳐냈다.
하나뿐인 동생 유민(박소이)을 구하기 위해 천박사를 찾아온 유경은 심정은 절박하지만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특별한 눈을 가진 탓에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있는 유경은 자신과 동생을 향한 이웃 주민들의 걱정과 우려 속 천박사 일행과 함께 동생이 홀로 남겨져 있던 집으로 돌아온다.
영화 개봉 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솜은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추석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영화를 향한 만족을 드러냈다.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했지만, 이솜은 일부러 보지 않았다.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 생각이 갇히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
또 이솜은 "오컬트를 담고 있지만 경쾌한 오락성도 있고 그 안에 액션도 있어 새로운 장르를 접해본다는 기대감이 컸다. 중요한 캐릭터를 신비롭고 비밀스럽게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웃었다.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캐릭터 표현을 위해 붉은 빛이 도는 렌즈를 착용해 신비로움을 더했다. 여기에 헤어스타일까지 같은 톤으로 맞춰 유경의 외적인 모습을 완성했다.
이솜은 "눈이 중요했다. 그래서 눈을 선명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마사지 기구로 분장을 받으러 갔다. 진짜 액션보다는 동공 액션을 많이 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유경이 바라보는 시선처럼, CG 작업을 위해 눈을 촬영하면서 카메라와 기술적인 합들을 맞추는 과정을 거쳤다. 카메라의 동선과 유경이의 시선이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이어서 액션에 더 가깝게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눈 액션에 가까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극 중 악귀 범천(허준호) 무리들에게 쫓기며 유민을 찾기 위해 천박사와 함께 계속해서 달려야 했던 장면을 언급한 이솜은 "(강)동원 선배님을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 저는 힘들어서 헉헉대고 있는데 선배님은 움직이시는 것이 너무 가벼워보이시더라. 저도 액션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선배님처럼 날렵하게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공 액션을 해 본 만큼, 힘이 좋을 때 진짜 액션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 덧붙였다.
올 한 해도 꽉 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솜은 "현장에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다. 다같이 무에서 유를 만들며 한 작품을 해 나간다는 것이 너무 재밌다. '천박사'를 통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좀 더 대중성 있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 = 매니지먼트mmm,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