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오정세가 '거미집'에서 호흡을 맞춘 정수정과의 호흡에 대해 얘기했다.
오정세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거미집'에서 오정세는 인기 정상의 톱스타 강호세를 연기했다.
강호세는 유부남이지만 계속 여배우들과 스캔들이 나는, 자칭 사랑이 많은 바람둥이다.
극 중 젊은 여공 유림(정수정 분)과 바람나는 공장 사장 역으로, 자신의 현실과 영화 내용이 겹치는 통에 혼란에 빠진다. 단순하고 눈치는 좀 없지만 여린 심성의 소유자로, 촬영보다 유림의 건강을 더 걱정한다.
오정세는 극 중에서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을 찍으며 유림과 베드신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날 오정세는 정수정과의 호흡에 대해 "두 인물의 러브라인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웃었다.
이어 "러브라인이라는 것은 한 인물의 감정과 감정이 부딪히든 부딪히지 않든 어떤 화학작용이 생겨야 하는 것인데, 호세와 유림의 경우는 호세가 혼자만의 큰 감정으로 목적지 없는 곳으로 가다가 없어지는 느낌이어서, 두 인물의 러브라인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작품 안에서는 저 혼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그런 감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 '거미집' 안에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 기뻐하며 "제가 호세라는 인물로 잘 서 있자고 생각했고, 그 다음부터 (극 안으로) 들어가서 노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각자가 다들 자기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놀아야지'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거미집'은 영화적인 느낌, 낭만이라는 단어가 많이 떠올려지는 작품이었다. 급하게 가는 영화 현장이 아니라, 촬영장 안에서는 또 열심히 달렸겠지만 제가 갔을때의 정서는 안정감이 있고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고 의미를 짚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로 27일 개봉한다.
사진 = 바른손이앤에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