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이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가진 가운데 PSG(파리 생제르맹)이 '죽음의 조'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PSG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후반 4분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13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PSG는 지난 1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진행된 조별리그 추첨에서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함께 F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 세 구단 모두 PSG보다 전력이 앞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결과 아쉽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7회를 자랑한 밀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밀라노 라이벌' 인터밀란한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뉴캐슬은 중동 자본에 힘입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무려 21년 만에 챔피언리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PSG-도르트문트' 전이 시작되기 전에 밀란과 뉴캐슬이 이탈리아에서 격돌했다. 밀란과 뉴캐슬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밀란은 홈경기 이점을 살려 뉴캐슬이 슈팅을 6번 시도할 동안 슈팅 횟수를 25회나 기록할 정도로 연신 뉴캐슬을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골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21년 만에 치른 챔피언스리그 복귀전에서 뉴캐슬은 승점을 챙기는데 성공했지만, 유효슈팅을 단 1개만 기록하는 등 16강 진출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밀란과 뉴캐슬이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만 챙긴 반면에 PSG는 '죽음의 조' 첫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면서 2-0 완승을 통해 승점 3점을 가져가면서 F조 선두로 올라섰다.
PSG의 다음 챔피언스리그 경기인 조별리그 F조 2차전은 10월 5일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뉴캐슬 원정 경기로, 뉴캐슬이 밀란 원정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조별리그 2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홈팀 PSG는 4-3-3으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맡았고, 최전방 3톱 자리엔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도르트문트는 3-5-2로 맞섰다. 그레고어 코벨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니코 슐로터베크, 마츠 후멜스, 니클라스 쥘레가 백3를 형성. 좌우 윙백 자리엔 율리안 뤼에르손와 마리우스 볼프가 배치됐다. 중원엔 율리안 브란트, 엠레 잔, 마르셀 자비처가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카림 아데예미와 도니얼 말런이 PSG 골문을 노렸다.
도르트문트 레전드 마르코 로이스는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시즌까지 팀 주장을 맡았던 34세 베테랑 미드필더 로이스는 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자진 반납하는 등 2012년부터 함께한 도르트문트와의 결별을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국내 축구 팬들은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는 걸 기대했지만,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이날 이강인은 도르트문트전을 벤치에서 시작하게 됐다. UEFA는 지난 18일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예상했을 때, 이강인이 선발로 포함되지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홈페이지에서 이강인은 부상자인 프레스넬 킴펨베(아킬레스건), 누노 멘데스(넓적다리), 마르코 아센시오(타박상), 노르디 무키엘레(햄스트링)와 함께 결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강인의 결장 사유는 부상 부위가 아닌 '결장(absent)'으로 표기돼 부상이 아닌 다른 문제로 선발에 포함되지 않을 거라고 추측했다. 다행히 명단 제외는 아니면서 이강인은 무키엘레와 함께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UEFA뿐만 아니라 프랑스 매체들도 이강인의 선발 제외와 예상 라인업을 정확하게 맞혔다. 프랑스 '레퀴프'는 이강인 대신 비티냐, 우가르테, 자이르에머리로 구성된 중원과 음바페, 콜로 무아니, 뎀벨레로 짜인 공격진을 예상했고, PSG를 이끄는 엔리케 감독은 예상 라인업 그대로 들고나왔다.
이강인이 선발에서 빠진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부상을 입어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툴루즈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재활에 힘쓰고 있다. 당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었으며, A매치 휴식기까지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PSG가 직접 발표했다.
PSG 입단 후 벌써 2번째 부상이다. PSG 팬들은 이강인이 부상당하자 자칫 '유리몸'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강인 입장에서도 회복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하고 재활에 힘썼다.
이강인도 PSG의 고된 여정에 함께하기 위해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PSG는 지난 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뛸 선수들을 선택했다"면서 2023/2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출전할 스쿼드 A를 발표했는데 이강인도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예상과 다르게 빠르게 팀에 복귀하며 최근 팀 훈련에 참여한 모습이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도르트문트전을 대비한 팀 훈련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이강인은 지난 16일 니스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출전 가능성이 사라졌다. 다만 PSG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시기를 도르트문트전 이후로 결정하면서, 도르트문트전에서 복귀전을 치르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아 부상 복귀전 없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생겼지만, 후반 34분 교체로 들어오면서 추가시간 6분을 포함해 약 17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들은 최근 폭우와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모로코와 리비아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음바페가 화려한 축구 센스를 보여주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전반 1분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볼 터치 한 번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박스 안으로 들어가 크로스까지 시도했으나 수비에게 막혔다. 2분 뒤엔 측면에서 날아온 뎀벨레의 프리킥을 뒤로 흘려주면서 뤼카한테 기회를 만들어 줬다. 다만 뤼카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면서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2분 도르트문트에 변수가 생겼다. 선발로 출전한 미드필더 자비처가 드리블 돌파하는 과정에서 사타구니 쪽에 통증을 느껴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팀 닥터가 투입돼 자비처 상태를 살펴본 결과,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돼 펠릭스 은메차가 황급히 몸을 풀고 자비처를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됐다.
부상으로 예상치 못한 교체가 생기면서 경기장에 약간 혼란이 생긴 사이에 네덜란드 공격수 말런이 좋은 움직임으로 유효 슈팅까지 기록했다. PSG 선수들을 따돌리고 박스 안으로 들어온 말런은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을 가져가 봤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돈나룸마가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전반 18분 PSG의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골대가 막았다. 박스 바로 앞에서 짧은 패스를 받은 비티냐는 공간이 생기자 곧바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가져갔다. 비티냐 슈팅은 골키퍼 손을 지나 골대 왼쪽 구석으로 향했으나,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PSG 홈팬들을 탄식하게끔 만들었다.
전반 21분 도르트문트 주장 엠레 잔이 약간 거리가 있었음에도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엠레 잔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PSG도 전반 26분에 풀백 하키미가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유효 슈팅이 되지 못했다.
전반 32분엔 PSG 신입생 프랑스 공격수 콜로 무아니가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도르트문트 수비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 방어로 막아 내면서 PSG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36분 PSG 수비수 뤼카와 도르트문트 공격수 아데예미 사이에서 한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아데예미가 유니폼을 잡아당기면서 밀착 수비를 하자, 뤼카가 이에 대해 짜증을 내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심판은 즉시 두 선수 사이를 중재해 화해시켰다.
팽팽한 0의 흐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전반 40분 PSG의 페널티킥을 확인하는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다. 도르트문트 박스 안에서 크로스가 굴절돼 풀백 뤼에르손 오른손에 맞았다. PSG 선수들은 일제히 손을 들면서 핸드볼 반칙을 주장했지만, VAR 판독 결과 반칙이 선언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후 양 팀 모두 별다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45분 동안 PSG는 공 점유율 72%, 슈팅 숫자 12 대 3, 코너킥 10 대 4를 기록하면서 일방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줬으나 마무리 단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PSG는 불과 1분 만에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하키미와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패스 플레이를 보였고, 측면 돌파에 성공한 뎀벨레가 박스 안으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크로스를 쇄도하던 음바페가 발에 갖다 대 슈팅을 시도했는데, 음바페 슈팅을 막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한 쥘레 오른팔에 맞았다.
해당 장면을 바로 앞에서 본 심판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슈팅이 팔 쪽으로 날아와 맞았다고 하기엔, 팔이 몸통에서 너무 떨어져 부자연스러웠다는 판정이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항의에 나섰고, VAR까지 가동됐지만 심판의 최초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가운데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건 PSG 에이스이자 반칙을 얻어낸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왼쪽 구석을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드디어 균형을 깨고 스코어 1-0을 만들었다. 도르트문트 수문장 코벨이 음바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읽었으나, 슈팅이 워낙 구성으로 빠르게 향했기에 막을 수 없었다.
이날 음바페는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달 20일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2라운드 툴루즈전 이후로 매 경기 골을 터트리면서 리그 4경기 7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 중인 음바페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음바페 선제골로 기세를 탄 PSG는 후반 12분 추가골까지 만들면서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PSG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낸 건 하키미와 비티냐였다.
풀백인 하키미는 비티냐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박스 안 진입까지 성공했다. 하키미는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침착하게 도르트문트 수비수를 제쳤고, 이후 골키퍼만 앞에 두면서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코벨 골키퍼가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앞으로 나왔지만 하키미는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도르트문트는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후반 17분 브란트를 대신해 경기장에 들어온 마르코 로이스가 후반 20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만회골이 될 수도 있었던 이 슈팅은 동료 머리를 맞고 나오면서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이후 도르트문트와 PSG 선수들 사이에서 단체 신경전이 일어났다. 도르트문트 수비수 슐로터베크가 뎀벨레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한 게 원인이었다. 위험한 태클을 한 슐로터베크는 곧바로 경고를 받았고, 신경전을 하는 과정에서 PSG 선수를 밀친 엠레 잔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도르트문트는 골대 불운까지 따랐다. 후반 33분 교체로 들어온 2004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제이미 바이노기튼스가 투입되자마자 박스 아크 서클 안에서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한 이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도르트문트가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한 반면에 아직 한 명도 교체하지 않은 PSG는 후반 34분 2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때 이강인이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와 함께 터치 라인 밖에서 교체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PSG는 콜로 무아니와 비티냐를 빼고, 하무스와 이강인을 투입시켰다. 이로써 이강인은 약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복귀전을 갖게 됐다.
이강인은 과거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 시절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이 있다.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첼시전에서 후반 45분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이때 이강인은 18세 6개월 30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 세운 한국 선구의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19세 2개월 8일)을 경신했다.
당시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총 5경기(1선발, 4교체)에 나와 총 124분 정도만 소화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하고, 라리가 중하위권팀인 RCD 마요르카에서 뛰면서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와 이별했지만 2023/24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하면서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후반 38분 이강인과 함께 교체로 들어온 하무스가 역습 상황에서 뎀벨레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좋은 기회를 맞이했지만, 하무스가 날린 인사이드 발리 슈팅은 골대 위로 향하면서 PSG 데뷔골이 무사됐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포르투갈 명문 SL벤피카를 떠나 PSG에 입성한 하무스는 이적 후 4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41분 도르트문트가 야심 차게 영입한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교체로 들어와 코너킥 상황에서 189cm 장신을 살려 헤더 슈팅을 가져가 봤는데, 헤더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지난 시즌 16골로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퓔크루크는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도르트문트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진 가운데 선제골 주인공 음바페가 추가골을 도전해 봤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은 음바페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공을 툭 차올리면서 먼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시도해 봤지만, 음바페의 센스 있는 슈팅은 아쉽게 골대 밖으로 나갔다.
경기 종료 직전에 하무스가 음바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드디어 PSG 데뷔골을 터트리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하무스의 오프사이드를 끝으로 심판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면서 PSG가 도르트문트전에서 2-0 승리를 가져갔다.
한편,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복귀전을 가진 이강인은 곧바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중국 항저우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첫 경기를 시작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일정을 두고 PSG와 대한축구협회(KFA)는 논의 끝에 합의를 마쳤다.
KFA는 지난 15일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협의 결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시간 19일 열리는 PSG의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 홈경기 종료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한국 시간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시간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KFA는 아시안컵 차출 일정 조정을 전제로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하겠다는 PSG 구단의 메일을 13일 접수한 이후, 14일 밤늦게까지 구단과 협의를 했고, 최종적으로 다른 전제조건 없이 20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허락한다는 PSG 구단의 공식 답변을 14일 밤 받았다"라며 차출 결정에 시간이 걸린 이유도 밝혔다.
시차와 현지 적응을 빠르게 마친다면 이강인은 오는 21일 오후 8시30분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황선홍호는 이강인과 함께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은 이강인과 함께 다시 한번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이강인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기에 의욕이 충만한 상태다.
이강인이 합류 시점이 약간 늦어진 가운데 황선홍호는 대회 첫 경기에서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의 부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19일 중국 진화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전에서 무려 9골을 터트리며 9-0 대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린데 이어 전반 19분 엄원상(울산현대)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자 조영욱(김천)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묵직한 중거리포를 쏴 팀의 두 번째 골로 완성시켰다. 득점에 성공한 뒤 김천에서 군 복무를 해결 중인 조영욱은 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후 전반 44분 백승호(전북)가 프리킥으로 득점을 터트렸고, 1분 뒤 정우영이 멀티골을 달성하면서 나오면서 황선홍호는 전반전을 4-0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쿠웨이트는 한국의 거센 공격을 막는 데 급급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한국에게 내주고 말았다.
추격골이 간절하지만 한국은 후반전에도 5골을 뽑아내면서 쿠웨이트의 추격 의지를 꺽어버렸다. 후반 2분에 정우영이 해트트릭을 완성시켰고, 4분 뒤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도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를 6골 차로 벌렸다. 후반 28분엔 조영욱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이후 후반 9분에 들어온 박재용(전북현대)이 후반 34분에 설영우(울산) 크로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어코 스코어 8-0을 만들었다.
한국의 화력은 멈주치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안재준(부천)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홍현석(KAA 헨트)의 패스를 받아 한 골 더 보태면서 경기를 9-0으로 끝냈다.
쿠웨이트전에서 9-0 압승을 거둔 한국은 E조 1위로 올라서면서 16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한국-쿠웨이트전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 바레인과 태국이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사이좋게 승점 1점을 나눠가지면서 한국(승점 3)이 E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30분에 태국과 E조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쿠웨이트전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줬기에 여기에 이강인까지 합류했을 경우 경기력이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원하는 팬들의 기대감을 커져만 갔다.
대표팀 동료들도 이강인이 하루 빨리 합류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쿠웨이트전 멀티골 주인공 조영욱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경기가 끝나니 강인이한테 문자가 와 있었다. 자기가 좀 천천히 가도 되겠다고 하던데 택도 없는 소리다. 빨리 오라고 답장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백승호는 지난 16일 항저우로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이)강인이가 빠져 있지만, 온다면 한 팀으로 잘 뭉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강인과 함께 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축구 팬들은 이강인의 출격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표팀을 이끄는 황 감독은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고, 유럽에서 넘어온 이강인 상태를 고려해 투입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아시다시피 20일 챔피언스리그 끝나고 합류하는 걸로 보고받았다. 현지에 도착하면 21일 저녁 시간이 될 건데,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를 잘 면밀히 검토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상은 회복됐다고 하는데 아직 경기 참여를 못 했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고 몸 상태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며 "(투입)시기는 좀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합류하면 이강인이 어느 시점에 맥스가 될 것인가를 계산해서 투입해야 될 것 같다. 빨리 쓰는 것보다는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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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