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개그맨 심현섭이 모친을 12년 간 간병하며 했던 후회들을 털어놨다.
19일 방송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개그계 대부' 심현섭이 사연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날 심현섭은 결혼이 제일 큰 고민이라고 털어놓으며 소개팅 등 100번이 넘는 여성과의 만남도 발전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현섭은 상대방에게 웃음을 주는 행위에 대해 집착한다고 이야기하며 과거사를 이야기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웃긴 애들은 밖에서 웃긴다는데, 집에 오면 넌 말이 없다고 하더라. 불효자다"라며 모친을 간병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12년간 모친을 간병했던 그는 "간병이 아닌 감금이라고 생각했다. 하루 구급차를 2번을 탄 자녀는 많지 않을 거다. 병원에서 도망도 5번이나 쳤다. 입원 퇴원을 5년간 하다 나머지는 병원에 계셨다"고 모친의 상태를 이야기했다.
심현섭은 "(모친이) 뇌경색으로 호스를 낀지 6년이다. 솔직히 병원에 계신 게 더 편했다. 입원, 퇴원을 하면 불안하다. 어머니 휴대폰이 없는데 집 전화가 찍히다 말면 불안했다. 솔직히 말해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게 서로 편하겠다고 그게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에게 욕창이 생겼다. 태어나서 성인용 기저귀를 처음 봤다. 기저귀 채우는데 계속 눕더라. 한 세번 그러니 짜증나서 기저귀를 벽에 던졌다. 벽에 용변하고 같이 그대로 묻더라. 그렇게 나가버렸다"며 어머니를 두고 도망쳤다고 고백했다.
결국 찝찝해 병원으로 돌아온 심현섭을 본 간호사는 "이게 정상이다. 간병인 써라"라고 했다고. 하지만 심현섭은 벽에 묻은 용변을 닦으며 울컥했다고.
그는 "코 호스로 매일 똑같은 게 들어가니 (용변이) 잘 닦인다. 냄새도 잘 안나더라. 서러웠다. 그렇게 맛있는 걸 좋아하셨는데"라며 후회했던 경험을 덧붙였다.
오은영은 "옛말에 긴 병에 효자 없다라고 있다. 치료비, 입원비에 간병으로 경제적 활동을 못하니 생활고도 많다. 그럼 현섭 씨 처럼 간병 번아웃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그를 진단했다.
그는 "간병하는 가족과 자녀가 제2의 환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 과정에서 사랑하지만 지치고 힘들면 환자에게 짜증을 내게 된다. 그 다음 뒤따라오는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