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금메달로 가는 첫 걸음이 좋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첫 경기 쿠웨이트전 초반부터 골을 펑펑 터트리며 전반전을 크게 앞서고 마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시작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전에서 전반 3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전반 19분 조영욱(김천), 전반 44분 백승호(전북), 전반 45분 정우영이 골을 몰아쳐 전반전을 4-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에이스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요청으로 조별리그 1~2차전을 거르고 21일 합류하는 가운데 황선홍호는 쿠웨이트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광연(강원)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황재원(대구),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엔 백승호,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정우영이 자리잡았다. 최전방엔 조영욱과 고영준(포항)이 투톱으로 출전했다.
반면 쿠웨이트는 5-2-3으로 맞섰다. 다리 알로타이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유세프 알라콴, 칼레드 알파들리, 모센 가리브, 술탄 알파라흐, 모하메드 알라셰드가 백5로 단단히 뒷문을 걸어잠갔다. 파하드 알파들리, 바데르 자말이 중원을 구성했으며 살만 모하메드, 타랄 알콰이시, 파하드 알라스미가 최전방 3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쿠웨이트전 이후 태국, 바레인과 2~3차전을 치러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이날 쿠웨이트전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태국과 바레인이 맞대결이 펼쳐졌다. 팽팽한 흐름 속 태국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며 1-1 무승부로 경기 종료됐다. 쿠웨이트전 승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그런 가운데 전반 초반부터 골을 터트리며 우승으로 가는 길을 순조롭게 풀었다.
전반 2분 황재원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정우영이 받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놓친 한국은 1분 뒤 결국 골로 아쉬움을 풀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격을 전개하다가 쿠웨이트 선수 몸을 맞고 골문 쪽으로 뜬 볼을 정우영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은 물론 최근 국가대표팀에 속해 영국 원정을 다녀온 홍현석(헨트)과 설영우(울산)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로테이션을 가동한 첫 경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6년차 정우영이 축포를 터트려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정우영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중상위권 구단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올 여름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도움을 하나 기록하는 등 슈투트가르트에서 주전 윙어로 뛰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드러냈는데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골을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쿠웨이트 골문을 계속 겨냥한 끝에 전반 19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방 롱패스를 엄원상이 상대 수비라인 무너트리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날린 것이다. 볼이 골대를 강하게 때리고 나오면서 한국과 쿠웨이트 선수들이 달려들었고 이 때 조영욱이 오른발로 묵직한 중거리포를 쏴 두 번째 골로 완성했다.
FC서울에서 5년간 뛰다가 올해 군팀 김천 상무에 온 조영욱을 K리그2 28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리면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6월10일 안산전부터 7월23일 경남전까지 7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아시안게임 앞두고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는데 쿠웨이트전에서 고영준과 투톱으로 나서 승기를 확실히 잡는 이날 황선홍호 두 번째 골을 낚았다.
이후 쿠웨이트가 살만이 긴 프리킥을 한국 골문으로 쐈으나 무위에 그쳤고, 한국은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38분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에서 총알 같은 오른발 슛을 쏴서 골을 넣었던 백승호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상대팀을 놀라게 했다.
황선홍호는 이틀 뒤인 21일 태국전, 24일 바레인전 등 1~2일 쉬고 조별리그 다음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많이 움직이기 보다는 정중동의 플레이로 골을 차곡차곡 쌓는 전술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조영욱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유기적인 위치 변화를 이뤄내 쿠웨이트 수비라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선수들이 이번 대회 앞두고 준비했던 전술을 무난히 소화하면서 쾌승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쿠웨이트는 2골을 내준 뒤에도 적극적인 반격보다는 2~3차전을 통한 16강 진출을 염두에 둔 듯 체력을 아끼면서 한국의 공세에 대비했다.
한국은 전반 막판에 두 골을 더 뽑아내며 승부를 거의 전반전에 마무리했다. 전반 44분 백승호가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시원한 직접 프리킥 골을 넣더니, 1분 뒤에 정우영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일대일 찬스를 만든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순식간에 승부를 4-0으로 만들었다. 이후부턴 쿠웨이트의 거친 반칙에 태극전사들이 쓰러지는 상황이 나왔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