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시즌 초반 부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에 힘입어 해리 매과이어가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맨유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맨유는 직전 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1-3 패배를 당하며 최근 부진했는데, 브라이턴을 상대로 홈에서 패하며 더 큰 부진에 빠지게 됐다.
맨유는 전반 20분 브라이턴의 역습 상황에서 시몬 아딩그라가 올린 크로스를 웰벡이 문전 앞에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이후 후반 8분 타릭 램프티의 패스를 받은 파스칼 그로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제쳐내고 골문 구석을 찌르는 슈팅을 시도해 격차를 벌렸다.
이후 맨유는 후반 26분 주앙 페드루에게 다시 한번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후반 28분 한니발 메브리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상황이었고 결국 경기는 1-3으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 소피앙 암라바트 등을 데려오며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문제는 이적시장이 아닌 선수단 내부에서 발생했다. 먼저 경기력 문제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전 울버햄프턴전에서 승리했지만, 경기력 면에서 울버햄프턴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으며, 직전 경기인 토트넘과의 2라운드에서는 전반 초반 잠깐 우위를 점했던 것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토트넘에 밀리며 0-2로 패배했다.
이후 노팅엄전에서도 3-2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초반 먼저 두 골을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이어진 리그 4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꺾였고, 브라이턴과의 홈 경기마저 패하며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결국 맨유는 브라이턴전 패배로 올 시즌 첫 홈 패배와 더불어 2승 3패, 승점 6으로 리그 순위가 13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구단 역사상 맨유가 브라이턴에 홈 2연패를 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턴 하흐 감독은 경기 후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진한 점에 대해 "모든 팀들이 많은 돈을 썼다. 브라이턴도 돈을 썼다"라며 "맨유가 찾아오면, 그들은 이적료를 부풀린다. 이 또한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냈지만,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앞으로 달라질 것이다"라며 반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출신 공격수는 매과이어가 뛰어도 되겠다고 언급하며 맨유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7일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맨유의 브라이턴전 패배 후 매과이어가 뛸 자격이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그본라허는 맨유의 패배에 대해 언급하며 두 번째 실점 당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포지셔닝을 지적했다. 리산드로는 당시 그로스를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전진하다가 균형을 잃을며 미끄러졌고, 그로스는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슈팅을 시도해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아그본라허는 이점에 대해 "리산드로와 린델로프의 에너지 수준은 비슷했다. 리산드로는 그로스의 슈팅을 막기 위해 블록을 시도했는데, 그에게 속았고 결국 실점했다. 만약 매과이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끔찍해, 제발 선발 제외해'라는 말이 끝도 없이 들렸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매과이어가 뛸 자격이 충분하다. 매과이어는 지금 라커룸을 둘러보며 '왜 나는 기회를 얻지 못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리산드로와 린델로프는 후방에서 공을 내줬고, 매과이어는 팀에 있을 자격이 있다. 그러니 팬들은 매과이어를 괴롭히지 말고, 후방에서 활약하지 못한 리산드로와 카세미루에게도 같은 에너지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매과이어가 이번 경기 수비진보다 부족한 점이 없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매과이어는 최근 맨유에서 출전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도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 기간을 소화했다.
차출과 동시에 큰 비난을 받은 매과이어는 스코틀랜드전에서는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보였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설 데이비드 베컴까지 매과이어가 비판의 대상이 된 점에 대해 감싸며 위로하기도 했다.
다만 매과이어는 A매치 기간 이후 맨유에 돌아오자 곧바로 벤치를 지켰다. 이번 브라이턴전에서 리산드로와 빅토르 린델뢰프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음에도 턴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 투입을 고려하지 않았다.
아그본라허의 비판과 함께 맨유와 매과이어에게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린 가운데, 부진한 맨유가 수비진 반전 카드로 매과이어를 기용하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