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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일어나!" 포스테코글루, 2-1 역전 뒤 '역 침대축구' 시도→손짓으로 "당장 뛰어" 지시

기사입력 2023.09.17 17:08 / 기사수정 2023.09.17 17: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선수들이 경기 막판에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시간을 끄려고 하자 단호하게 일어서라고 지시해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히샤를리송과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45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치른 양 팀이 끝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해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전이 시작된 후 세트피스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던 셰필드가 결국 먼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수비진을 지나쳐 뒤쪽으로 흐르자 뒤에 위치했던 미드필더 구스타보 하머르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셰필드를 압박해 득점을 노렸던 토트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선제골이었다. 





선제 실점 이후 토트넘은 라인을 계속해서 올리며 더욱 강하게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했다. 후반 35분엔 손흥민과 파페 사르, 마노르 솔로몬을 교체하고 브레넌 존슨과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해 역전을 위한 공격진 교체를 감행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존슨은 셰필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존슨은 데뷔와 동시에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의 구세주가 될 수 있었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손을 들고 침투한 존슨이 비수마의 패스를 문전 앞으로 침투해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존슨이 수비보다 앞선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한 부심이 깃발을 들어올리며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경기는 후반 45분 이후에도 적지 않은 시간 계속됐다. 셰필드 선수들이 부상을 호소하며 자주 앉았던 점을 반영해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추가 시간 더욱 상대를 몰아붙이기 위해 판더펜과 포로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했다.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의 구세주는 히샤를리송과 쿨루세브스키였다.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정확한 헤더로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후 역전까지 노리며 계속해서 셰필드를 몰아붙였다. 동점골이 터지고 3분이 지난 시점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셰필드 골문 구석을 찌르며 역전골까지 넣으며 경기장을 환호성으로 물들였다.





이후 셰필드는 최전방 공격수 올리버 맥버니까지 퇴장 당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상실했고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2골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은 토트넘은 리그 4연승, 개막 후 리그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리그 5라운드까지 패배가 없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5승)와 리버풀(4승1무)까지 포함해 단 3팀밖에 없다. 리그 순위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셰필드는 리그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머무르게 됐다. 리그 순위도 17위로 유지하며 강등 위협을 벗어나지 못했다.

짜릿한 역전승에 토트넘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극적인 시간대에 경기를 뒤집으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간 것도 있지만 이날 셰필드 선수들이 선제골을 터트린 후 여러 차례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끄려는 모습이 포착돼 '침대 축구' 의혹을 받았다.





셰필드의 '침대 축구'는 오히려 독이 됐다. 치료를 받으면서 지연된 시간들을 모두 고려해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나 주어졌고, 이는 토트넘이 경기를 뒤집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토트넘 선수들도 셰필드 선수들의 행동에 짜증이 났던 것으로 보였다. '스퍼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특히 역전골이 터진 후 토트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웃은 채 셰필드 선수 앞에서 누워 다리를 잡으면서 '침대 축구'를 조롱하는 장면이 있을 정도로 이날 셰필드 선수들의 시간 끌기가 너무 과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때 토트넘을 이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를 뒤집은 토트넘 선수들이 역으로 '침대 축구'를 시전하려고 하자 이를 제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셰필드와 비견됐다. 쿨루세브스키의 역전골로 리드를 잡은 후 이브 비수마와 매디슨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이때 매디슨은 히샤를리송이 다리를 잡아주는 모습이 포착돼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 듯 보였다.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를 뛰느라 정말 다리에 쥐가 날 수도 있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른손으로 빨리 일어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과거 호주 대표팀과 클럽을 맡아 중동팀과 경기를 한 경험이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기에 '침대 축구'를 질색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성공적으로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에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을 포함해 트로피 3개를 들어 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으면서 토트넘 지휘봉을 잡게 됐다.

2021/22시즌부터 2년 동안 셀틱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년 동안 113경기에서 83승을 거두면서 셀틱을 스코틀랜드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토트넘은 빅리그 클럽을 지도한 적이 없지만 셀틱에서 인상적인 전술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해 지휘봉을 맡겼다.

선임했을 때만 하더라도 토트넘 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토트넘과 같은 빅클럽을 맡아본 경험이 없고, 셀틱은 레인저스와 함께 스코틀랜드 최고의 팀이기에 성적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 율리안 나겔스만 등을 비롯한 명장들이 제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낙점했기에 일부 팬들은 구단 선택에 불만을 드러냈다.

팬들의 불신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적으로 답했다. 개막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하에 토트넘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면서 구단 역사에 남을 출발을 보이며 상승세를 달렸다.  축구 통계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1992년에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토트넘이 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승점 13점을 챙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를 비롯해 수많은 명장들이 토트넘을 이끌었지만 누구도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다 더 좋은 시즌 출발을 한 적이 없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이 다시금 주목됐다. 만약 현재의 기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Top 4'로 시즌을 마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최고의 출발로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제 이번 시즌 첫 시험대를 맞이하게 된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이자 최고의 라이벌 매치 중 하나인 '북런던 더비'를 가질 예정이다. '북런던 더비'를 치른 이후엔 10월 1일 리버풀과 리그 7라운드 홈경기를 가져야 한다.

강팀과의 연전을 앞두면서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리버풀' 2연전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EPA, PA Wire/연합뉴스, 스퍼스 익스프레스, 스쿼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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