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점점 진화한다. LG 트윈스 홍창기가 타격왕을 노린다.
홍창기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4 완승과 2연승을 견인했다.
이날 활약으로 리그 타율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340(453타수 154안타)이다. 2위 손아섭(NC)의 0.339(466타수 158안타)와 근소한 차이다. 더불어 홍창기는 득점 1위(99점), 출루율 1위(0.454), 득점권 타율 2위(0.361), 안타 3위에도 안착했다.
1회말 홍창기는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김현수의 땅볼에 홈을 밟았다. 1-0 선취점이 됐다. 5회초엔 상대 박성한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완벽한 호수비였다. 5회말 2사 2루서는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팀에 2-0을 안겼다.
6회초 4실점해 3-4로 점수가 뒤집힌 상황. 홍창기는 6회말 분위기를 바꾸는 데 공헌했다. 2사 만루서 고효준과 맞붙었다. 상대전적 7타수 무안타로 열세였지만 홍창기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5-4, 재역전에 성공했다. LG는 6회말에만 4점을 올리며 7-4로 달아났다.
홍창기는 "득점권 찬스가 되면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타석에 들어간다. (6회말 고효준과 승부 전) 코치님께서 '일단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춰놓고 슬라이더가 오면 치자'고 말씀해주셨다"며 "변화구가 조금 몰리면서 안타가 나온 듯하다. 정말 좋았다. 상대전적은 모르고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홍창기는 고효준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최근 타격감이 뜨겁다. 9월 12경기서 타율 0.478(46타수 2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8월말쯤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9월 들어 좋아졌다. 최근 나흘 연속(11~14일) 경기가 없어 쉬었더니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경기 종료 직후에도 타율 1위가 된 것은 모르고 있었다. 홍창기는 "다른 구장이 다 경기를 안 해서 그렇게 된 것 아닌가. 다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경쟁자가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안다. 내가 찾아보지 않아도 주위에서 다 말해준다"며 웃었다.
타율왕 욕심도 있을까. 그는 "딱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 끝날 때까지 결과는 모르니 열심히 해보려 한다"며 "오늘(16일) 박용택 선배님을 잠깐 만났는데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시더라. 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말씀해주신 것 같아 더 잘하려 한다"고 전했다.
2021년 출루율 1위(0.456)로 돌풍을 일으켰다. 어느새 '안타 치는 해결사' 이미지를 장착했다. 홍창기는 "예전에도 공을 마냥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찬스 때, 쳐야 할 땐 쳤다"며 "올해 7~9번 타순에서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 (해결사) 부분이 부각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수비 실력도 발전하고 있다. 이날 포함 호수비 장면을 수차례 선보였다. 홍창기는 "전보다는 조금 늘었다고 생각한다. 팀에 좋은 외야수가 많다"며 "국가대표 중견수, 좌익수인 (박)해민이 형, (김)현수 형 등이 있다. 형들과 같이 훈련하며 보고 듣고 배우는 게 많아 나아진 듯하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LG는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눈앞에 뒀다. 현재 72승2무47패로 독주 중이다. 2위 KT(67승3무54패)와 6게임 차다. 홍창기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형들이 잘 잡아주셔서 후배들은 따라가기만 해도 될 정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