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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th] OTT 타고 글로벌 순항…사랑받는 K-콘텐츠의 비결 [日 한류, 여기⑦]

기사입력 2023.09.20 11:50



한국의 음악은 물론 방송·영화 산업은 어느새 세계 속에서 K문화 산업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의 한류는 현재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며, K문화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데요.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직접 도쿄를 찾아 현지에서의 한류를 생생하게 담아봤습니다. 한정된 대상에만 어필한 과거와 달리 일본의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는 '오늘의 한류'를 다방면에서 분석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일본 내 한국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겨울연가' 방영이 2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OTT를 통해 일본 시청자들은 한국 콘텐츠를 보다 빠르고 높은 퀄리티로 볼 수 있게 됐다.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한국 콘텐츠가 유난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OTT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콘텐츠의 노력과 성과, 그 이유를 알아본다. 

◆ '한류 20주년' 다시 한번 부는 한류 열풍



2003년 일본 NHK에서 드라마 '겨울연가'를 방송하며 한류열풍이 불었고, 2023년 2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NO JAPAN', 코로나 등 한일문화의 교류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으나 다시 상황이 완화되면서 한류 열풍이 다시 거세지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주일한국문화원과 일본 내 한류 20주년을 기념해 ▲한국 드라마 OST 콘서트 ▲한류 20주년 기념 전시회 ▲한국 드라마 순회 상영회 ▲한·일 콘텐츠 비즈니스 포럼 등을 개최했다.

콘진원 일본비즈니스센터 이영훈 센터장은 "일본 내 한류 콘텐츠 사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으로 현재 한류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일본 내 콘텐츠 비즈니스 관계자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한류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한류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 '현지화' 전략으로 집중,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로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높은 성과를 얻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현지화'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 시청자에게 알리기 위해, 일본어를 비롯해 최대 33개의 언어로 더빙 및 자막을 지원하는 현지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중이다. 

자막의 길이, 자막 표시 시간 등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가이드는 물론, 작품 및 등장인물의 성격, 배경, 말투 등을 담은 아티스틱 가이드라인(artistic guideline)을 개발해 현지화 파트너사에 공유하고, 지속적인 피드백 교환 및 수정을 거쳐 실제 스트리밍을 진행한다.

그 결과 tvN '사랑의 불시착'은 2021년 6월 28일주부터 2022년 10월 31일주까지 넷플릭스 일본 TV 부문 톱(Top) 10에 총 69회 올랐고, JTBC '이태원 클라쓰' 또한 동일 기간 동안 총 64회 포함된 바 있다.

최근에도 '더 글로리', '신성한 이혼', '일타 스캔들', '퀸메이커', '사랑의 불시착', '닥터 차정숙', '신사와 아가씨', '나쁜엄마' 등이 톱10 내 최소 4개부터 많게는 6개까지 한국 콘텐츠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넷플릭스 측은 " 수준 높은 한국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한국의 콘텐츠는 자연스레 아태지역의 '한류'를 이끌 수 있었고, 현재는 넷플릭스와 함께 전 세계의 시청자를 만나며 글로벌 흥행을 달성하고 있다"며 "한국 특유의 독창적인 소재를 전 세계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풀어내는 한국 창작자의 특수한 감수성이 글로벌 흥행의 배경이다"라며 앞으로는 시리즈와 영화 외에 예능으로도 폭넓은 한국 콘텐츠를 다룰 예정이며 새로운 시각을 가진 신예 창작자와의 협업을 넓혀가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성장세 디즈니+, '무빙'으로 도약



디즈니+는 2021년 10월 아태지역 현지 콘텐츠 제작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한 해 동안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45개 이상의 새로운 아태지역 콘텐츠를 공개했으며, 이 중 다수 작품은 상업성, 작품성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디즈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1'과 MBC '빅마우스', JTBC '인더숲: 우정여행'은 공개 첫 주 APAC(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Top 3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디즈니+에 서비스되고 있는 현지 제작 아시아 콘텐츠의 스트리밍 시간은 1년 전보다 8배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공개된 APAC 오리지널 작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최민식 주연의 범죄∙액션 시리즈 '카지노' 시즌 2는 공개 첫 주에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시즌1의 성적을 경신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3'는 공개 첫 달에 아태지역 대부분 국가에서 시청 시간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무빙'이 디즈니+ 국내 서비스작 중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 통틀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남다른 흥행력을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뛰어넘는 기록으로 폭발적인 반응과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무빙'에 대한 대중들의 사랑을 실감할 수 있는 결과다. 

◆ 日에서 사랑받는 韓 콘텐츠…이유는?



전 아사히 기자이자 한일 문화 평론가 나리카와 아야는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클라쓰' 등 방송 드라마가 많은 편이다. 일본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것보다 로맨틱 코미디 같은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OTT의 도입이 일본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그 전까지는 DVD를 빌려서 보거나, 케이블 티비를 가입해야 볼 수 있었는데 그 비용이 OTT에 비해 엄청 비싸다. 코로나 시기에 넷플릭스 가입자가 늘어나며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이 급증했다"고 OTT 활성화 이후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일본 시청자가 늘어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마스크걸', '퀸메이커', '오징어 게임' 등이 인상깊었다"며 "일본보다 제작비도 많이 투자하며 다양한 소재, 탄탄한 시나리오, 배우의 연기력 등이 수준이 높다"고 한국 콘텐츠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MBC, JTBC, 한국콘텐츠진흥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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