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영자부터 최유라, 장동민, 박상면까지. 여기 새로운 나와 마주한 스타들이 있다.
최근 개그우먼 이영자가 숨겨온 갱년기를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갱년기 대표 증상인 감정 기복에도 이들은 '프로'답게 웃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을 터다. 이후 시간이 흐른 뒤 많은 이들이 웃으며 갱년기를 겪었음을 회고하고 있다.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용기에 누리꾼들을 박수를 보내고 있다.
갱년기란 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의미한다. 주로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30대 후반부터 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는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많은 신체·심리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불리는 시기다.
▲ 이영자
11일 방송된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4인용식탁'에 출연한 이영자는 갱년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음식을) 먹을 수는 있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며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하는데 긴장을 많이 한다.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 생각하니까 즐거움은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갱년기 되니까 그런 긴장하는 것들이 힘들더라. 지금은 최소한의 긴장만 하면서 먹고 살고 싶다"고 바랐다.
그동안 이영자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전국 휴게소 맛집은 물론, 음식 꿀조합 등을 소개해 '먹교수'라는 별칭으로 얻기도 했다. 특히 이영자가 방문한 식당들은 이내 '맛집' 리스트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그가 먹방에 대해 "스트레스가 됐다"라는 깜짝 속내를 전해 많은 누리꾼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최유라
최유라 또한 이날 방송에서 갱년기 관련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특히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슬기롭게 갱년기를 이겨내는 과정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유라는 "발에 비누칠하다가 뒤로 넘어졌다. 몸의 균형이 무너진 것. 엉덩방아를 찧은 게 아니라 공중으로 떴다가 떨어졌다"며 "그대로 주저앉아서 샤워기 물을 맞는데 너무 비참하더라. 그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씻고 나오니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내가 이제 서서 목욕하는 것도 자신 없는 나이가 된 것 같았다. 다음 날 공방에 갈 일이 있어서 (사고 대비) 목욕탕 의자를 하나 제작했다. 그 이후로 샤워할 때 앉아서 씻는다"고 했다.
이를 듣던 김정선 대표는 "언니(최유라)가 갱년기를 보내는 방법이 재밌더라"라고 언급, 최유라가 갱년기 대표 증상인 열감을 극복하기 위해 집 안 곳곳에 휴대용 선풍기를 설치했음을 설명했다. 최유라는 선풍기를 찾으러 가는 길에 화가 나니 손에 닿는 곳마다 선풍기를 배치했다고.
김 대표는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서 갱년기를 헤쳐 나가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의사들은 이런 거 얘기 안 해줄 것 아닌가"라고 치켜세웠다.
▲ 차수은
개그맨 김창준의 아내 차수은은 지난 7월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 출연해 극심한 갱년기로 남편과 각방 생활을 했음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차수은은 "지금은 갱년기 증상이 많이 없어졌지만 처음엔 굉장했다"면서 "그땐 남편 먹는 모습만 봐도 '혼자 잘도 X먹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남편이 코 골고 자고 있으면 매일 씻는데도 괜히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잠을 못 잤다. 거실 나와서 잤다"고 전했다.
갱년기를 겪는 아내의 모습을 쭉 지켜본 김창준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 너무 심하게 난리를 피워서 친구 집에서 하루 잔다고 도망친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 장동민&박상면
이뿐만 아니다. 남성 연예인들도 갱년기에 자유로울 순 없었다. 이들도 방송에 나와 자신이 겪은 갱년기 증상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장동민은 지난 2019년 Olive 예능 '오늘부터 1일'에서 "최근 자꾸 몸에 쥐가 나고 뒷골이 당긴다. 어깨가 많이 뭉쳐서 돌리면 아프다. 이전까지 소화가 안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요즘 소화가 잘 안된다"고 증상을 읊은 뒤 이후 갱년기 소견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신체 수치는 70, 80대 노인 수준이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박상면은 2020년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별거 아닌 일에 쉽게 화가 나고 흥분한다"면서 "길을 걷다 하늘만 바라봐도 눈물이 흐르고 TV를 보다가도 울음이 터진다"고 고백했다. 극 중 강한 이미지와는 다른 그의 여린 속내에 출연진들도 놀라움을 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채널A, MBN, Olive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