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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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민 감독의 톡톡] 친절한 금자씨와 괴물의 부활을 꿈꾼다

기사입력 2011.06.29 16:00 / 기사수정 2011.08.03 08:03

글쓴이 기자

[E매거진] 대한민국 대중음악은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다.

지난번 소개한 고고 70을 한 예로 들었지만 현재의 대중음악처럼 순수 영화라는 장르를 두고 과거와 현대의 만남의 예로 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과거의 음악과 시대상을 현재의 스크린 속에 펼쳐 놓은 것일 뿐 과거의 영화의 스타일이나 이미지를 사용해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는 영상 매체의 뿌리다. 다양하고 급변하는 기술과 영상의 홍수 속에서도 무거운 존재감으로 115년 전 모습 그대로 우리의 삶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오랜 시간 변치 않는 고전, 영화. 영화라는 한정된 장르 안에서도 순수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찾아 볼 수 있다.

1902년, "월세계 여행". 프랑스 마술사였던 조르쥬 멜리에스의 영화다.

영화의 탄생과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자신의 직업과 조화시켜 다양한 트릭과 특수효과들로 당시 상상의 공간이었던 월세계를 스크린 위에 옮겨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의 월세계의 첫 발로 더 이상 월세계에는 토끼가 살고 있지 않다는 동심이 사라져버린 아픈 기억을 가진 현대인들에게는 멜리에스의 이야기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월세계의 토끼의 향수를 달래듯 1996년 얼터너티브 락 그룹 스메싱 펌프킨스는 Tonight Tonight MV 속에서 멜리에스의 상상의 세계를 재탄생시켰다. 순수 영화가 아닌 뮤직비디오라는 영상의 또 다른 범주지만 영상이라는 큰 틀 안에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 범주를 영화로 좁혀본다면 2008년 개봉작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 류승완 감독"를 꼽을 수 있다. 과잉된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 영화의 이미지들은 옛 한국영화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스크린 속에서 펼쳐지는 과거의 귀환은 충분한 재미와 볼거리였다.

그러나 지나침이란 아쉬움 때문인지 폭넓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를 남겼다.

과거와 현대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언제나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리고 반복과 재생산을 한다. 짧지 않은 한국의 영화 역사 속에서도 과거와 현대의 즐거운 조우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이 어렵다면 가까운 미래 친절한 금자씨와 괴물의 화려한 부활을 기원한다.



[글] 황하민 감독 (
http://artforsoul.blog.me



글쓴이 황하민 감독 http://artforsou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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