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진원 감독이 '너의 시간 속으로' 속 OST를 언급하며 극 중에서 '아름다운 구속'을 부른 뉴진스 이야기를 꺼냈다.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2012), '참 좋은 시절'(2014),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 '나의 나라'(2019) 등 시청자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대중을 만나 왔던 김진원 감독은 '너의 시간 속으로'를 통해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협업하게 됐다.
김진원 감독은 "제가 SNS를 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잘 봤다'는 인사들이 많이 오더라. 피드백이 빠르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주말 동안 외국에서도 연락을 주시더라. 이게 넷플릭스의 힘인 것인가 생각했다. 국내에서도 1위를 하고, 대만과 일본에서도 3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8일 공개 이후) 주말에 마음을 졸인 것에 비해서는 조금 가벼운 마음이 들긴 한다"고 얘기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로맨스다.
특정 음악을 들으며 시간대를 넘나드는 극의 중요한 시청 포인트 중 하나인 타임슬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섬세한 OST 작업 역시 중요했다.
이에 김진원 감독과 제작진은 1998년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극의 흐름과 맞는 곡을 선택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고 인물의 감정선을 대변할 수 있는 곡들을 골랐다. 과거에서는 리메이크곡 활용을 통해 향수를 자극하고, 현대 시점에서는 오리지널 송을 활용하며 곡 사용에 차별점을 뒀다.
특히 '너의 시간 속으로' OST에는 뉴진스가 '아름다운 구속'을, 멜로망스 김민석이 'Never Ending Story', 림킴이 '벌써 일년'을, 손디아가 '사랑한다는 흔한 말'을, 홍대광이 '사랑과 우정 사이'를 리메이크했다. 여기에 백아의 'Melody', 케이의 '안녕', 홍이삭의 'Be with you'까지 신곡들도 등장해 시청자의 눈과 귀를 만족시킨다.
김진원 감독은 "드라마의 결과 잘 맞지만 1998년 이후에 나온 노래들은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었다. 여기에 저작권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있기에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 보니, 저희가 레트로한 분위기로 1998년과 현대를 이어야 하는 지점이 있었기에 오리지널 송보다는 리메이크 곡이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서 준희, 시헌, 인규의 테마를 생각했고, 그 안에서 곡을 추리면서 저작권 협의가 가능한 곡들을 선별했다"고 과정을 전했다.
또 "처음부터 (OST에) 걸그룹이 참여하는 곡은 무조건 하나 넣고 싶었다. '아름다운 구속'이 그런 곡이었으면 좋겠더라. 우리 작품의 뉴트로한 콘셉트를 봤을 때 뉴진스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며 목소리를 높인 뒤 웃음 지었다.
김진원 감독은 "다들 처음에는 농담으로 받아들이시더라. 그래서 큰 꿈을 갖고 싶다고 했다. 정말 진지했다"고 넉살을 부리며 결과적으로 뉴진스가 참여하며 완성도를 더한 OST에 만족을 드러냈다.
'너의 시간 속으로' 작업을 통해 작업 환경의 변화를 몸소 체감했다고 돌아본 김진원 감독은 "작업 과정이 새롭더라. 이렇게 각자의 업무가 분화되고, 발전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제게도 뭔가 계속해서 배워가고 습득하는 과정이었는데, 예전에 미니시리즈를 연출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제가 몰랐던 부분이어서 더 재미있었던 부분도 있고, 모르기 때문에 더 고민해야 하는 지점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의 연출을 통해 대중과 꾸준히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사진 = 넷플릭스,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