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2/23시즌 역대급 활약을 펼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난 10년간 인상적인 이적생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 아르헨티나판이 10일(한국시간) 지난 10년 동안 유럽 축구계에 있었던 최고의 이적 톱(TOP) 10을 선정했다. 순위는 따로 매기지는 않았고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어마어마한 이름들이 즐비한 가운데 김민재의 나폴리 이적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당시 페네르바체가 걸어 둔 바이아웃 금액 2000만유로(약 286억원)를 나폴리가 지불하면서 세리에A 3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뛴 2021/22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압살하는 피지컬과 스피드, 수비력으로 리그 최고의 수비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페네르바체팀은 물론 리그 전체가 김민재에게 열광할 만큼 역사에 남을 수비수로 극찬 세례가 쏟아졌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도, 그리고 유럽 4대 리그에 꼽히는 세리에A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나폴리가 강한 전방 압박을 하고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김민재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그는 모든 뒷공간을 빠른 스피드로 커버하고 정확한 전진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담당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한시도 쉬지 않았다. 시즌 초반 휴식 차원에서 6라운드 스페지아전, 35라운드 몬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것을 제외하면 삼프도리아와의 최종라운드는 경고 5장 누적으로 인한 징계 결장이었다. 나폴리 세리에A 38경기 중 35경기를 뛰었다. 그는 나폴리에서 생애 첫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8강까지 뒤며 공식전 45경기 3878분을 소화해 나폴리의 핵심이었다.
김민재는 리그에선 35경기를 소화하며 2골 2도움을 기록,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2년 전 사망한 故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에 이은 우승이다. 그는 리그를 평정하며 세리에A 사무국이 수여하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카테나치오'라고 불리는 빗장수비의 본고장에서 일궈낸 엄청난 업적이다.
매체는 김민재와 함께 지난 시즌 나폴리 공격의 주역으로 세리에A MVP를 차지한 흐비차 크바라첼리아의 이적을 동시에 꼽았다.
매체는 "나폴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드리스 메르턴스, 칼리두 쿨리발리를 동시에 잃었다. 하지만 대체자들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실 흐비차와 김민재 듀오는 나폴리를 더 나은 팀으로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흐비차는 심지어 나폴리에서 '크바라도나(크바라첼리아+마라도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엄청난 드리블 능력과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의 치명적인 능력이 빛났다. 김민재는 기존에 갖고 있던 '괴물'이란 명성 그대로 엄청난 수비력을 선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빅터 오시멘 역시 중요한 영입이고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역시 중원에서 빛났지만, 김민재-흐비차 듀오가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시 받는 방패 문양)의 주역이라고 조명했다.
김민재는 이 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7일 발표된 프랑스 풋볼이 선정하는 축구선수 개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인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 명의 선수가 두 차례 이적으로 이름을 올린 건 은골로 캉테가 유일하다. 캉테는 지난 2015년 캉(프랑스)에서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역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캉테는 단돈 700만유로(약 100억원)로 레스터에 입단해 이 시즌 레스터의 동화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 그는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중원을 지배해 리야드 마레즈, 제이미 바디가 편하게 역습할 수 있도록 했다.
캉테는 1년 뒤인 2016년 여름 곧바로 빅클럽 첼시로 이적한다. 이제 그의 가치는 수직 상승했고 첼시는 무려 4000만유로(약 572억원)에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다.
당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지휘하에 첼시는 백3 시스템으로 아주 큰 제미를 봤다. 캉테는 중원의 핵심이었고 네마냐 마티치와 중원을 장악하며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자 개인의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캉테는 2021년엔 또 다른 역사를 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시즌 도중 부임하면서 팀이 다시 백3으로 재편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캉테도 힘을 보탰다.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부터 캉테의 독무대였다. 캉테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1, 2차전 모두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역사상 최초로 준결승 2경기, 그리고 결승전에서 모두 POTM을 받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는 생애 첫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10년간 가장 인상적인 영입 10선(시대순)
디에고 코스타 (ATM→첼시,2014년 7월)
루이스 수아레스 (리버풀→바르셀로나, 2014년 7월)
은골로 캉테 (캉→레스터 시티, 2015년 8월)
은골로 캉테 (레스터 시티→첼시, 2016년 8월)
모하메드 살라 (AS로마→리버풀, 2017년 7월)
버질 판 데이크 (사우샘프턴→리버풀, 2018년 1월)
브루노 페르난데스 (스포르팅CP→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20년 1월)
엘링 홀란 (도르트문트→맨체스터 시티, 2022년 7월)
김민재/흐비차 크바라첼리아 (페네르바체/디나모 바투미→나폴리, 2022년 7월)
리오넬 메시(FA→인터 마이애미, 2023년 7월)
사진=AP,EPA,AFP/연합뉴스, 나폴리, 세리에A, EA스포츠, 뮌헨, 프랑스풋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