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금요일 밤 '미라클'을 연출하고 연승을 내달렸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며 5강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시즌 11차전에서 8-7로 이겼다. 전날 5위 KIA 타이거즈를 3-0으로 꺾고 10연승을 저지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두산은 이날 9회초까지 6-7로 끌려갔지만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볼넷 출루 후 이유찬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은 뒤 강승호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7-7의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박준영이 자동 고의사구로 출루해 1·2루 찬스를 이어간 가운데 대타로 나선 박계범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계범은 삼성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만들어 낸 강한 땅볼 타구를 삼성 3루수 류지혁이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고 그사이 2루 주자 강승호가 거침없이 홈으로 내달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 득점을 얻어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57승 56패 1무를 기록, LG 트윈스에 덜미를 잡힌 5위 KIA를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올 시즌 KIA와 4차례 더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어 5위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영건 최승용이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1회초 강민호에게 허용한 2점 홈런을 제외하고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다.
타선에서는 최고참 김재호의 활약이 빛났다.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베테랑의 힘을 유감 없이 뽐냈다. 김재환도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후반기 들어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로 나선 최승용이 5이닝을 막아주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며 "홍건희가 8,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타선에서는 김재호가 찬스 때마다 타점을 기록해 줬고 김재환이 4출루를 해주면서 베테랑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9회말 찬스에 동점타를 친 강승호, 끝내기 실책을 유도한 박계범도 함께 칭찬하고 싶다. 오늘도 끝까지 육성 응원으로 힘을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은 오는 9일 잠실에서 삼성과 더블헤더를 치른다. 베테랑 장원준이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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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