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가 선발투수 김윤식의 호투와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2연승과 함께 70승 선착에 성공했다.
LG는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2-2로 대승을 거두고 70승2무44패를 마크했다. 반면 내용, 결과 모두 좋지 않았던 KIA는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57승2무52패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윤식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신인' 윤영철이 마운드에 올랐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팀은 LG다. 1회초 1사에서 신민재가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후속타자 김현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이때 중견수 최원준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1루주자 신민재는 2루, 3루를 차례로 통과한 뒤 홈까지 파고들었다.
득점 지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던 LG 선발 김윤식은 1회말에 이어 2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1회말과 2회말 투구수가 각각 12개, 13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KIA가 첫 번째 기회를 잡은 3회말, 선두타자 황대인이 김윤식의 4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로 출루한 뒤 김윤식의 폭투 때 2루로 이동했다. 그러나 한준수의 삼진과 최원준의 땅볼 이후 박찬호가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4회초에는 LG의 '복덩이' 오스틴이 발로 귀중한 점수를 뽑았다.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문보경의 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고, 1사 1·3루에서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하면서 득점을 기록했다. 스코어는 2-0.
3회말 무사 1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KIA는 4회말에도 밥상을 걷어찼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든 것까진 좋았지만, 김선빈이 친 땅볼 타구가 투수 김윤식의 글러브에 걸렸다. 결국 투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됐고, KIA는 4이닝 연속으로 침묵을 깨지 못했다.
두 팀은 나란히 5회 득점 기회를 놓쳤다. LG는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박해민이 윤영철의 견제에 걸리면서 2루에서 태그 아웃됐고, 홍창기의 안타 이후 2사 1루에서 신민재가 삼진을 기록했다. KIA는 1사에서 한준수의 내야안타로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최원준의 땅볼과 박찬호의 뜬공으로 김윤식을 공략하지 못했다.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김윤식이 승리 요건을 갖췄고,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던 LG는 6회초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선두타자 김현수와 오스틴이 두 타자 연속 안타로 윤영철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무사 1·2루에서 문보경의 번트 시도 때 KIA의 두 번째 투수 최지민이 3루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2루주자 김현수가 홈까지 들어왔고 1루주자 오스틴과 타자주자 문보경은 각각 3루, 2루에 도착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캡틴' 오지환의 장타였다. 그는 볼카운트 3-0에서 최지민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팀은 5점 차까지 달아났고, 오지환은 개인 통산 60번째 3루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다.
LG는 1사 3루에서 문성주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오지환의 득점으로 1점을 더 보탰다. KIA 벤치가 오지환의 태그업이 빨랐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스코어는 6-0으로 벌어졌다.
연패 위기에 몰린 KIA는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6회말 1사에서 나성범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김윤식을 압박했고, 2사 1·3루에서 김선빈이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나성범이 KIA에 첫 득점을 안겼다.
그러나 KIA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선발 김윤식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LG는 백승현을 호출했고, 2사 1·3루에서 황대인이 유격수 뜬공을 치면서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7회초 승부의 추는 LG 쪽으로 더 기울어졌다. LG는 2사 1·3루에서 문보경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한 김선빈의 실책을 포함해 무려 6점을 추가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한 건 물론이고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KIA는 8회말 이창진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LG 선발 김윤식은 5⅔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5월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한 뒤 110일 만에 선발승을 수확했다. 선발 전원 출루를 달성한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대승에 크게 기여했고, 3안타를 몰아친 홍창기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김현수, 문보경 역시 멀티히트 경기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KIA 선발 윤영철은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경기 중반 이후 2개의 실책을 범한 야수들과 사사구 8개를 내준 투수들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