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283골) 기록을 갖고 있는 잉글랜드 레전드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가 손흥민의 해트트릭 활약을 칭찬하며 해리 케인이 떠난 것이 그의 업그레이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방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내렸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여름 큰 변화를 맞았다 자신와 8년간 호흡을 맞춘 공격수 해리 케인이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 터진 47골은 손흥민과 케인이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골들이었다. 이는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퍼드가 함께 일궈낸 36골,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다비드 실바가 합작한 29골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최다 기록이다.
그 만큼 둘의 콤비 플레이가 토트넘에 남긴 자취가 컸는데 케인의 이적으로 '손·케 듀오'로 불렸던 콤비 플레이가 사라진 셈이다.
다만 케인이 떠나면서 우려됐던 골 공백은 아직 토트넘에서 발견할 수 없다. 토트넘은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총 11골을 뽑아내며 맨시티와 함께 최다 득점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손흥민이 지난 3일 끝난 번리전에서 케인이 맡았던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해트트릭을 폭발했고, 레스터 시티에서 이적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2골 2도움으로 새 팀에 연착륙했다.
부주장이자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2골을 기록 중이고, 최근 입단한 윙어 마노르 솔로몬도 번리전에서 손흥민 3골 중 2골을 어시스트하며 괜찮은 도우미임을 알렸다.
이렇게 다른 선수들이 케인의 빈 자리를 십시일반 메우면서 아직꺼지는 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시어러는 이런 토트넘의 변화를 보면서 "손흥민은 케인의 이적 뒤 어깨에 놓인 책임감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7일 '스퍼스웹'은 영국 축구 팟캐스트 '레스트 이즈 풋볼'에 나온 시어러의 토트넘 관련 발언을 소개했다. 시어러는 이 자리에서 "그가 주말에 넣은 (번리전)골 중 일부는 훌륭했다"며 "손흥민은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주인공이 되는 것을 즐기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 생각에 일부 선수들은 그 것(케인의 이적)을 즐기고 좋아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사람(손흥민)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손흥민)는 해방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케인이 이제 떠났기 때문에 손흥민은 자신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경기장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했다.
'스퍼스 웹'도 시어러의 의견에 일정 부분 동의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최고의 콤비플레이를 펼친 것은 맞지만 케인이 갖고 있던 존재감에 눌려 있던 토트넘 다른 선수들의 특징이 손흥민을 포함해 이제부터 발산되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스퍼스 웹'은 "과거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토트넘은 케인의 팀'이라고 발언했을 때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면서 '내가 누군지 알잖아요'라고 외친 적이 있었다"며 "그 만큼 손흥민도 경쟁심을 갖고 있으며 이런 점은 이번 시즌 손흥민이 깊은 인상 남기고 싶어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7일 열린 한국 대표팀의 웨일스전 기자회견에서 캐인의 공백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팀에 케인이 있다면, 20~30골은 보장된다. 이젠 30골을 잃었다"며 "우린 모두가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 이젠 우린 함께 뭉쳐 30골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케인의 공백을 인정하면서도 뭉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8일 오전 3시45분 영국 카디프 카디프시티 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한국-웨일스전을 마친 뒤 13일 오전 1시30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벌어지는 A매치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을 소화한다.
이어 다시 토트넘으로 복귀, 16일 오후 11시 승격팀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는 24일 오후 10시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숙적 아스널과 이번 시즌 첫 '북런던 더비'를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