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나연 기자) 제이쓴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하루에 한끼를 먹는다고 밝혔다.
5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고마워요~ 나의 슈퍼맨' 편으로 소유진과 최강창민의 내레이션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제이쓴이 세상 모든 워킹파파라면 공감할 만한 '육아와 일' 사이의 딜레마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방송에서 제이쓴은 아들 준범이를 돌보던 중 회사에서 걸려온 스케줄 관련 전화를 받았다.
제이쓴은 "다음주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부쩍 피곤해보이는 얼굴로 나타나 "너무 감사하게도 똥별이가 태어난 이후부터 일주일에 6일 이상을 일하고 있는 상태다. 저번주만 해도 준범이 얼굴을 진짜 못 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언제 쉬냐"는 질문에 "이동 시간 3~40분 정도 사이에 그냥 쪽잠"이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이쓴은 "준범이가 커가는 과정을 내 눈에 담고 싶은데 쉽지 않으니까 뭐가 맞는 걸까"라며 일은 많지만 하루가 달리 성장하는 아들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워킹파파의 고민을 토로했다.
제이쓴은 육아부터 바쁜 업무를 소화해가다보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고 어머니에게 전화해 "준범이가 슬슬 고집이 생긴다"며 "애 둘을 맞벌이하면서 어떻게 키웠냐. 안 힘들었냐"고 물었다.
이에 제이쓴 어머니는 "힘이 왜 안 드냐. 애가 낳아 놓고 밥만 먹이면 크나"라며 "먹는 건 잘 챙겨 먹냐"고 물었다.
제이쓴은 "하루에 한 끼 먹는다. 아기 키우면 다 그렇지. 더워서 그런가 입맛이 없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애 키우려면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준범이 돌 때도 보니까 많이 말랐더라"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후 제이쓴은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알고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노규식 박사를 만나 MMPI(다면적 인적 검사) 테스트를 진행했다.
제이쓴은 "또래 아빠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사실 주변에 많이 없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생기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데 '내가 틀린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누구에게 말은 못하고. 이걸 속시원하게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제이쓴은 "애 키우는 거 힘들지 않냐"는 전문의의 물음에 "내 새끼 내가 키우는데 뭐가 힘드냐. 저는 성향상 힘들다고 느끼면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 아기는 당연히 스무 살까지 내가 책임지고 키워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전문의는 "예상했다"며 "책임감이 강한 유형으로 나오시더라"라고 검사 결과를 밝혔다.
이어 "자아도 강하다. 책임감도, 자아도 강해서 '내가 이걸 해야 돼'라고 생각하면 정말 우직하게 지키고 버티는 힘이 강하신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문의는 "책임감과 자아가 강한 경우 위험한 게 뭐냐면 자기 스트레스를 억누르려 한다. 잘못해서 이게 길어지면 번아웃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쓴은 "저는 번아웃이 와서는 안 된다. 한참 앞을 보고 달려야 할 상황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만 버티자'는 마음이 강하다. 그게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이 되는 거니까"라고 전했다.
또 활동성이 강하다는 제이쓴에 전문의는 "활동성 강한 성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면 점점 그 사람을 외롭게 만들고 이게 더 깊어지면 소외감까지도 간다"고 말했다.
제이쓴은 "정확히 안다. 일과 육아만으로 활동 범위가 좁혀져 있다. 이상한 씁쓸함과 외로움이 누구도 채워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전문의는 "계획적인 휴식이 곧 아이를 잘 보는 것으로 이어진다. 스트레스를 책임감으로 억누르지 말아라. 아버지 육아의 좋은 점은 아버지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쓴은 "(육아는) 장거리 마라톤"이라며 "아기와 더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나연 기자 letter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