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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휩쓴 'GOAT' 메시 임팩트→아직 못 느낀 정상빈 "상대한다면 또다른 경험 될 것" [현장메모]

기사입력 2023.09.06 12:00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은 아직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만나지 못했다. 그는 메시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정상빈은 5일 창원축구센터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사전 공식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해 황선홍호에 승선한 각오와 미국 무대 생활 등을 얘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을 겸해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6일 카타르, 9일 키르기스스탄, 12일 미얀마와 경기한다. 내년 4월 U-23 아시안컵 본선 대회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카타르는 성적 집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카타르전은 친선 경기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선 예선 11개 조의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상위 4팀, 그리고 본선 개최국 카타르 등 총 16팀이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U-23 아시안컵 본선은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해 내년 4월에 열린다. 대회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며,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정상빈은 이번 소집을 통해 딱 1년 3개월 만에 황 감독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했던 그는 이후 올림픽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다.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그는 수원 삼성 유스 매탄고 출신 선수로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특히 그를 중심으로 '매탄소년단'이란 타이틀이 붙을 만큼 빠른 스피드와 오프더볼 움직임을 통해 수원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어 그 해 6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 데뷔골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정상빈은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잉글랜드)과 계약에 성공한 뒤 워크퍼밋(노동허가) 발급이 어려워 울버햄프턴 위성 구단인 그라스호퍼(스위스) 임대를 떠난 것이다.

하지만 야망을 갖고 도전한 스위스 무대에서 정상빈의 커리어는 오히려 꼬였다. 부상과 함께 출전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다. 그는 결국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두 시즌 간 스위스 슈퍼리그에서 단 13경기만 출전했고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하부리그에서 3경기 2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정상빈은 결국 뛸 곳을 찾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3월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좋은 대우를 받으며 입단한 그는 17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차츰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4일 입국, 아직 시차적응 중인 정상빈은 "정말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올림픽 첫 예선을 시작하는 만큼 정말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선수들과 한 팀이 돼 좋은 스타트를 할 마음을 준비하고 왔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지금 정상빈은 MLS에서 역대급 임팩트를 자랑하는 리오넬 메시의 효과를 최전선에서 느끼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7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2018년 창단된 신생팀으로 메시 이전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 지위를 누렸던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 중 한 명이다. 베컴은 구단 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 레전드 메시는 최근 2년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었으며 지난 6월 계약이 만료됐다. 그런 메시를 놓고 친정팀 바르셀로나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힐랄과 경쟁한 끝에 인터 마이애미가 품게 됐다.





계약기간 3년을 제외한 메시의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베컴과 함께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는 호르헤 마스는 이달 초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시의 연봉은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사이"라고 밝혔다.





메시는 데뷔 첫 대회인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클럽이 참가하는 리그스컵에 출전해 7경기 10골 1도움을 기록,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MLS에서도 메시의 효과는 이어졌다. 그의 입단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상호작용 상승률은 무려 1125%, 페이스북은 무려 2488%를 자랑한다. 

나아가 뷰어십도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애플TV가 MLS 독점 중계권 10년 게약을 맺으면서 애플TV 내 시즌 패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미국 방송 유니비전에서 집계한 MLS의 뷰어십은 175만명으로 지난 2004년 프레디 아두의 데뷔 다음으로 높은 뷰어십을 기록했다. 

나아가 인터 마이애미의 홈 경기 티켓 가격도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7월 20일 크루스 아술과의 리그스컵 첫 경기는 메시의 데뷔 경기로 알려졌고 당시 티켓 2차 판매 시장인 티켓스마터에서 집계한 이 경기 평균 티켓 가격은 712달러(약 95만원)였다. 불과 2주 전인 7월 4일 평균 티켓 가격이 122달러(약 16만원)였는데 그의 영입이 발표된 뒤 7월 7일 373달러(49만원)로 치솟았다. 

MLS 다른 팀에게도 메시의 효과는 컸다. MLS 이커머스 파트너인 파나틱스에 따르면 다른 팀들의 MD 상품 수익이 메시 영입 발표 이전 2023시즌 전반기 수익을 단숨에 넘어섰다. 




인터 마이애미는 파나틱스 추산 MLS 최고 판매 수익을 올린 구단이 됐다. 다른 경쟁팀들보다 무려 50% 더 많은 판매 수익을 기록했다.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마이애미는 파나틱스의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팀이었다. 메시 이전 시기보다 메시 영입 발표 이후 판매량이 무려 50배 넘게 상승했다. 

메시의 경기를 보러 미국 서부 대도시인 로스엔젤레스 FC 경기에 셀레나 고메스, 톰 홀랜드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경기장을 찾을 만큼 그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다만 정상빈은 선수로서 아직 메시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그가 속한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는 서부 컨퍼런스,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다. 서로 리그가 다르기 때문에 US오픈컵(FA컵), 혹은 리그스컵이 아니라면 그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정상빈은 메시의 영입이 아직 와닿지는 않는다며 "메시가 오기 전부터 MLS는 엄청 큰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큰 무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시가 온 것도 너무 큰 메리트지만 나는 MLS 자체로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적할 때도 큰 고민 없이 바로 이적했다"라고 밝혔다. 

정상빈은 "(메시가 와서) 딱히 많이 느끼는 건 없다. 막상 상대편으로 경기를 하진 않는다. 리그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만약 상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또다른 경험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AP,Getty Images/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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