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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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칼럼] "토종용병"을 보유하지 못한 팀, 어떻게 해야 하나?(하)

기사입력 2006.05.14 05:42 / 기사수정 2006.05.14 05:42

신석 기자
서장훈과 김주성을 보유하지 못한 팀의 대책은? 

가장 시급한 일은 제2의 "딕슨과 맥기"를 구하는 것





서장훈과 김주성을 보유하지 못한 팀들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라인업이 필요할까? 가장 시급한 일은 먼저 최강의 용병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구하는 것이다.이들 팀이 삼성 및 동부와 싸울 때 늘 문제가 되었던 것이 높이였던 만큼, 높이에서 소위 "트리플 타워"에 대항할 수 있을 만큼 골밑에서 강력함을 보여줄 최강의 용병 콤비를 영입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KTF다.나이젤 딕슨과 애런 맥기, 이 두 선수가 뛰는 것만으로도 프런트 코트가 꽉 찼다.그렇기 때문에 시즌 중에도 심심찮게 이 둘이 '골밑에서 용병 3명의 몫을 해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딕슨과 맥기라면 적어도 높이(혹은 리바운드)에서는 소위 "트리플 타워" 팀에게 밀릴 일은 없다.


서장훈과 김주성의 활약을 최소화시킬 토종빅맨이 필요


허나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더라도, 수비 매치업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서장훈과 김주성을 누가 막을 것인가? 사실 국내 선수들 중에서 서장훈과 김주성을 일대일로 막을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대한 이 둘을 막아줄만한 토종 빅맨이 필요하다.정 수비에서 이 둘을 못 막는다면, 최소한 공격에서라도 그 둘을 괴롭히면서 바깥으로 끌어낼 선수가 필요하다.


현재 KBL의 토종 빅맨들 중에는 단순히 수비만 생각했을 때는 박재헌(SK), 공수를 모두 감안하면 현주엽(LG) 또는 송영진(KTF) 정도가 그나마 서장훈과 김주성을 가장 괴롭힐 수 있는 선수로 생각된다.또 지금은 서장훈과 같은 팀에 있긴 하지만, 만일 이규섭이 서장훈 또는 김주성과 매치업된다면 공수에서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도 솔직이 궁금해진다.


용병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가드와 슈터의 존재


마지막으로, 이들 용병 센터와 파워포워드의 입맛에 맞는 좋은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뛰어난 포인트 가드와, 최강 용병들에게 수비가 몰릴 경우 그들로부터 나오는 오픈 3점 찬스를 제대로 살려줄 수 있는 슈팅 가드는 필수라 하겠다.


결국 트리플 포스트에 맞설 만큼 강력한 골밑 장악력을 지닌 용병 콤비와, 서장훈 또는 김주성을 공수에서 어느 정도는 괴롭혀줄 수 있는 토종 빅맨, 그리고 백코트에서 골밑의 용병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리딩 가드와 슈터가 있는 팀이라면 그런대로 서장훈 또는 김주성의 팀과 충분히 해볼만 할 것이다.적절한 예를 찾자면 03-04시즌의 KCC(with 바셋)와 지난 시즌의 KTF(with 딕슨) 정도가 해당될 것이다.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혼혈 선수들


하지만 조만간 에릭 산드린, 대니얼 산드린, 김민수 등 운동 능력이 뛰어난 혼혈 선수들이 KBL에 진출하면, 다른 구단들도 서장훈과 김주성을 보유하지 않은 데서 오는 불리함을 완전하게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또 방성윤 역시 빅맨은 아니지만, 적어도 용병 스윙맨 정도의 효과는 충분히 자신의 팀에 가져다 줄 수 있는 뛰어난 선수이다.따라서 향후 KBL 판도가 반드시 서장훈의 팀 또는 김주성의 팀을 중심으로 돌아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서장훈과 김주성의 팀을 중심으로 한 시즌 전망은 여전히 유효


그러나 산드린 형제나 김민수의 KBL 입성이 빨라야 2007년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 다음 시즌까지는 KBL 판도를 이들 "토종용병"을 보유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 간의 대결로 보는 틀이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다.그와 같은 시각이 지난 4년 동안 시즌을 전망하는 데 무척 유용했으니 말이다.


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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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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