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연인’ 남궁민과 안은진이 슬픈 재회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 9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0.6%를 기록하며 기존 자체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는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이자 금토드라마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8%까지 치솟았다. 광고 및 채널 경쟁력 핵심 지표인 2049 남녀시청률도 3.1%로 전회 대비 상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가 먼 길을 돌고 돌아 드디어 마주했다. 하지만 꿈처럼 행복한 재회가 아니었다. 서로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이토록 슬픈 운명에 내던져진 두 사람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안타까움을 물들이며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앞서 유길채는 청나라 심양으로 떠난 이장현이 죽었다고 오인했다. 심양에서 이장현의 유품이 도착한 것. 이장현의 유품은 전쟁통에 자신이 준 댕기였다. 이장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은 유길채는 이장현이 남긴 털조끼를 가슴에 품고 하염없이 울었다. 산 위로 올라가 털조끼를 흔들며 이장현의 이름을 외쳐 부르고 오열했다.
한편 이장현은 심양에서 죽음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가까스로 죽음 위기를 넘긴 이장현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볼모 신세로 잡혀 있는 소현세자(김무준)를 돕기 위해 도망친 조선의 포로들을 쫓았다. 마음에 없는 일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장현의 괴로움을 달래 준 것은 유길채를 향한 연모의 마음과 그리움이었다. 그렇게 이장현은 유길채를 만날 날을 기다리며 버티고 버텼다.
그 사이 유길채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여인으로 성장해 나갔다. 정신을 놓은 아버지와 어린 동생에게 먹일 것이 하나도 없음에도 유길채는 좌절하지 않았다. 전쟁 당시 목숨을 구해준 종사관 구원무(지승현)를 우연히 만난 유길채는 그에게 빌린 면포를 종잣돈으로 가치가 바닥에 떨어진 통보(동전)를 사 모았다. 그리고 그 통보를 녹여 유기그릇을 만들어 팔았다.
중간에 유기그릇을 도적들에게 모두 빼앗기는 위기도 겪었지만 유길채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굳세게 일어났다. 유길채에게 양반댁 애기씨라는 허울 좋은 신분보다 중요한 것은 내 사람들이 굶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었다. 유길채는 기생 앞에서 춤추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았고, 과거 이장현과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청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 큰 이문을 남겼다.
구원무는 유길채의 강인한 생명력에 반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청혼했다. 하지만 유길채는 거절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이장현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은 그만 잊으라는 주변의 말에도 유길채는 변함없이 이장현을 그리워하고, 이장현을 생각하며 눈물 흘렸다.
그렇게 몇 해가 흘렀고, 이장현이 드디어 조선에 오게 됐다. 이장현은 먼저 한양에 가 있겠다는 량음(김윤우)에게, 유길채를 만나 자신이 곧 한양으로 간다고 말해 놓으라 당부했다. 이어 유길채와 약속했던 꽃신을 가득 싣고 한양에 돌아왔다. 그리고 드디어 설레는 마음으로 유길채의 집을 찾았다. 그런데 그가 마주한 상황은, 그가 상상했던 것과 달랐다.
유길채의 집에 혼례를 뜻하는 함진아비들이 찾아온 것. 이어 신부라며 유길채가 등장했다. 이장현은 그대로 굳어버린 채 유길채를 바라봤다. 이장현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린 유길채. 두 사람의 슬프고도 애틋한 눈빛이 교차되며 ‘연인’ 9회가 마무리됐다. 이장현과 유길채의 슬픈 운명이, 남궁민-안은진 두 배우의 섬세하고도 깊이 있는 열연이 시청자를 울렸다.
함께 공개된 10회 예고에서는 이장현과 유길채가 단둘이 마주했다. 서운함에 화를 내는 이장현에게 유길채는 “나는 도련님이 죽은 줄 알았소”라고 말했다. 이후 유길채에게 함께 떠나자고 하는 이장현, 그런 이장현의 말에 눈물 흘리는 유길채의 모습이 이어졌다. 과연 이장현과 유길채는 함께 떠날지,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연인’ 파트1의 최종회인 10회는 2일 10분 빠른 오후 9시 40분부터 90분 동안 방송된다. 이에 앞서 오후 8시 30분에는 9회가 재방송된다.
사진= '연인'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