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금쪽이 동생을 부모처럼 돌보는 누나의 모습에 모두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진단 받은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금쪽이와 하루를 보내는 금쪽이 누나의 모습이 담겼다.
금쪽이 누나는 외출 전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는 "금쪽이 혼자 안 되니까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물었고, 누나는 "그러면 옷 입히고 도와줘야 하잖아"라고 불만을 내비쳤지만 엄마는 금쪽이와 함께 외출하기를 바랐다.
결국 누나는 친구와의 약속에 금쪽이를 데려가기로 했다. 누나는 금쪽이의 옷새무새를 만져주고 입가에 묻은 음식까지 닦아주는 등 꼼꼼하게 케어했다.
누나는 금쪽이, 친구와 함께 애견카페로 향했다. 친구와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때, 금쪽이가 말썽을 부렸고 누나는 이를 제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4학년이 감당하기엔 (금쪽이가) 버겁다"고 안타까워했다.
금쪽이와 실랑이를 벌인 누나는 친구에게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동생의 어떤 점이 힘드냐"라는 친구의 물음에 누나는 금쪽이의 '대변 처리'를 언급하면서 "대변이 묻어나올 때가 있다. 휴지로 닦았는데도 내 손에 다 묻는다. 왜 내가 첫째인 걸까. 첫째는 운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에 금쪽이 엄마는 "출근했을 때 (누나에게) 챙김을 부탁하곤 했는데 곧잘 잘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오 박사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은 안정감 있는 일상생활을 해 나갈 때 어떤 길이 만들어지느냐가 중요하다. 한 번 만들어진 루틴을 바꾸기 어렵다"며 "볼일을 본 후 대변처리 할 때 타인의 손을 거치는 습관이 들면 손을 움직이는 데 문제가 없어도 제 기능을 못한다. 꼭 누가 해줘야 한다. 지금 누군가가 뒤처리를 해주는 길로 굳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애라는 "누나가 걱정된다. 부모처럼 무거운 책임감을 지니고 있다"고 짚었고, 오 박사는 "물론 동생을 돌보려는 이타적인 면이 있지만 이 아이도 지금 성인이 아니고 발달 중이고 나이대에 맞는 경험이 필요하다. 너무 부모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아이를 '부모화된 아이'라고 부른다. 좋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