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이 마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시절의 보는듯한 위력적인 투구로 매번 등판마다 탈삼진쇼를 펼치고 있다.
김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4실점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호투했고 다시 한 번 자신이 세운 한경기 최다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기록했다.
특히, 2회에는 7, 8번 타자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낸 뒤 9번 타자도 5구만에 삼진으로 잡아 3타자 연속삼진을 기록한 것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올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6.2이닝 9K를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뽑은 김병현이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도 9K를 기록했다.김병현이 이렇게 많이 탈삼진을 뽑아내고 있는 이유는 김병현이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갖고 던지는 적극적으로 투구에 있다.
김병현이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공 끝의 무브먼트가 너무나도 좋기 때문이다.김병현의 빠른 볼과 변화구 모두 홈플레이트에서 마치 살아 움직이고 있다.더군다나 안정된 제구력를 바탕으로 밑으로 낮게 깔리면서 들어가는 빠른 볼과 전성기 시절 때 보였던 위로 갑자기 솟아오르는 업슛도 재현되고 있다.
그리고 잠수함 투수들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인 각이 큰 변화구도 제구가 잘 되고 있어 타자들이 공약하기 쉽지 않다.특히,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져 나가는 공과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공이 효과적으로 먹히고 있다.
이와 같이 김병현의 공이 위력적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그의 공을 공약하기란 쉽지 않다.올 시즌 첫 등판 6.2이닝 9K, 두 번째 등판 7이닝 9K로 이닝 당 평균 탈삼진 1.32를 기록하고 있다.
이 수치는 김병현의 최고의 전성기였던 애리조나 마무리시절 때 기록한 이닝 당 탈삼진 수보다 높다.김병현은 2001년 98이닝 탈삼진 113 이닝 당 1.15개, 2002년 84이닝 탈삼진 92개 이닝 당 1.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날 경기에서 천적 포레스톤 윌슨의 벽을 넘지 못하는 등 2사후에 실점 한 것은 아쉬웠다.
이전까지 14타수 10안타 기록해 김병현에게 절대적인 강점을 보인 윌슨은 이날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여 김병현의 천적임을 다시 하번 실감케 했다.그러나 김병현이 못 던졌다고 하기보다는 윌슨이 잘 쳤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1회 2사 후 랭스 버크먼에게 2루타 모간 엔스버그에게 볼넷을 허용한 1, 2루에서 윌슨과 상대했다.윌슨은 원볼에서 제 2구째 몸 쪽 꽉 찬 빠른볼를 가볍게 밀어 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았다.
3회 크렉 비지오와 윌리 타바레스에게 각각 2루타와 3루수 앞 번트 내야안타로 맞은 무사 1, 3루의 절대위기를 맞았다.김병현은 3, 4번 버크먼과 엔스버그를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가 했지만 윌슨을 또 다시 막지 못했다.
이번에는 원 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바깥 쪽 꽉 차는 빠른 볼이 배트 끝에 맞으면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실점했다.4회에도 아담 에버렛의 안타와 희생번트에 이은 2사 2루에서 비지오에게 적시타를 맞아 4점째를 허용했다.
김병현이 예전의 공의 위력을 완전히 되찾았고 시즌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과연 얼마나 많은 탈삼진을 잡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