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임시완이 '1947 보스톤' 속 마라톤 선수 역할을 위해 체지방을 6%대까지 감량하며 노력했던 사연을 전했다.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제규 감독과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다시 뛰고 싶은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염원과 레이스를 담은 영화다.
하정우가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으로,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으로 분했다. 김상호는 손기정과 서윤복의 현지 코디네이터이자 재정보증인 백남현 역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임시완은 "드라마 '런 온'(2020)에서 육상 선수로 작품에 임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따지고 보면, 달리기를 접한 것은 (2019년 촬영했던)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라톤을 처음 접하게 되고,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지금까지, 크루에도 가입해 러닝을 계속 하고 있다. '1947 보스톤'은 제 일상에서 연기 활동을 주로 하느라 없었던 건강한 취미 생활을 생기게끔 만들어 준 영화"라며 영화가 자신에게 주는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강제규 감독 역시 '임시완을 진짜 서윤복, 진짜 마라토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한 바 있다. 임시완은 운동에 매진하며 체지방을 6%대까지 감량하는 외적, 내적으로 서윤복 캐릭터에 몰입해갔다.
임시완은 "영화를 찍기 두 달 전부터 코치님과 계속 같이 훈련을 했다. 실력적으로도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실존인물과 비슷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외적으로도 마라토너의 모습이 보여야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식단과 운동을 같이 겸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 달리는 신이 있었기 때문에, 끝나는 순간까지도 식단과 운동을 병행했다. 본래 몸이 좋았다면 고생을 덜 할 수 있었겠지만 평상시에 대단히 많이 하는 성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촬영 중간 중간 틈틈이 계속 운동을 했다. 근육이 쫀쫀하게 있는 상태로 보이게끔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체지방 6%라는 숫자는 제 인생에서 처음 봤다"고 웃은 임시완은 "'이럴 수도 있구나' 싶더라. 하지만 그 뒤로 다시는 보지는 못했다. 그 6%라는 수치를 만들기 위해 했던 고생을 제가 알고 있으니까, 다시 하라고 하면 자신은 없지만 언젠가 마라톤 영화가 생기게 된다면 다시 도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실존 인물인 서윤복 선생님께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것처럼, 저역시도 이 작품에 임하는 동안만큼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라고 생각하고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열정으로 임했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1947 보스톤'은 9월 27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