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하정우가 '비공식작전'에 이어 '1947 보스톤'까지 두 달 연속 새 작품으로 관객들을 마주하게 된 속내를 밝혔다.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제규 감독과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다시 뛰고 싶은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염원과 레이스를 담은 영화다.
하정우가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으로,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으로 분했다. 김상호는 손기정과 서윤복의 현지 코디네이터이자 재정보증인 백남현 역으로 힘을 보탰다.
앞서 하정우는 지난 8월 2일 개봉한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는 30일까지 누적 관객 수 105만 명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긴 상태다.
이날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의 흥행 부진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 내부적으로도 기대를 많이 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또 "이것(흥행 실패)이 제 영화 인생에 있어서 처음 맛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추스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앞으로의 작품이 더 잘 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더 좋은 작품 만들어가는 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8월과 9월 연이어 새 작품으로 관객들을 마주하게 된 하정우는 "'보스톤 1947'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이야기다.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느꼈던 마음을 온전히 관객 분들에게 잘 전달해서, 좋은 작품으로 기억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또 하정우는 "실존인물 연기였기 때문에,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연기 표현에 대해 고민했다. 대사 한마디를 뱉는 것도 조심스러웠고, 손기정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하정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강제규 감독도 "촬영 당시에도 하정우 씨와 손기정 선생님의 외모와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제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손기정 선생님에 대한 걸음걸이, 성품 같은 것을 여러가지로 많이 접했었는데, 편집하면서 장면들을 반복해서 보다 보니 하정우 씨와 정말 많이 닮아있더라. 혼신의 힘을 기울였구나 싶었다"고 칭찬했다.
'1947 보스톤'은 9월 27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