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거 로테이션을 돌린 첼시가 1600억원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의 결승골로 4부팀 AFC 윔블던을 꺾고 리그컵 3라운드에 진출했다.
첼시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윔블던과의 2023/24시즌 리그컵 2라운드 맞대결서 2-1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윔블던에게 선제 실점한 첼시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엔소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첼시는 4-2-3-1로 나섰다. 로베르트 산체스가 골문을 지켰고, 바시르 험프리스, 악셀 디사시, 리바이 콜윌, 마크 쿠쿠렐라가 수비를 맡았다. 코너 갤러거, 레슬리 우고추쿠가 중원을 이뤘고, 노니 마두에케, 이안 마트센, 디에구 모레이라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에는 메이슨 버스토우가 출전했다.
윔블던은 4-4-1-1로 맞섰다. 알렉스 베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라이언 존슨, 알렉스 피어스, 조 루이스, 아이작 오군데레가 백4를 형성했다. 조쉬 뉴필, 제임스 볼, 모건 찰스 윌리엄스, 제임스 틸리가 중원을 이뤘고, 해리 펠이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 조쉬 데이비슨을 지원했다.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첼시는 4부리그 팀 윔블던에게 고전했다. 전반 19분에는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갔다. 윔블던의 프리킥 상황에서 공을 처리하려던 산체스 골키퍼가 펠을 잡아챘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틸리가 키커로 나서 골대 정중앙에 정확하게 꽂아넣었다.
이후 첼시는 마트센의 날카로운 슛으로 응수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전을 0-1로 마치는 듯 했던 첼시는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골 기회를 얻었다. 마두에케가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윔블던 수비진을 헤집었다. 피어스가 박스 안에서 마두에케를 넘어뜨렸고, 마두에케가 직접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첼시는 후반전 니콜라 잭슨을 투입하며 공격적으 나섰다. 갤러거와 교체 투입된 엔소 페르난데스가 시원한 슈팅을 때리며 윔블던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윽고 엔소의 결승골이 터졌다. 후반 27분 마트센의 긴 패스를 베스 골키퍼가 뛰어나와 쳐냈으나 공이 엔소 발 앞에 떨어졌다. 엔소는 힘들이지 않고 빈 골대에 침착하게 집어넣었다.
첼시의 공격이 계속됐다. 마두에케가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빠른 역습을 통해 슈팅까지 가져가봤지만 베스 골키퍼 품에 안겼다. 첼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까지 투입하며 승기를 굳혔다. 윔블던은 펠과 틸리를 빼고 오마르 부기엘, 라이언 맥린을 투입해 공격수 숫자를 늘려 총공세에 나섰으나 첼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가운데 더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첼시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첼시는 이번 시즌에도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크리스토퍼 은쿤쿠를 시작으로 니콜라 잭슨, 디사시, 산체스, 카이세도, 라비아, 조르제 페트로비치 등 골키퍼부터 공격진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보강 작업을 이뤄냈다.
감독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선임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다만 아직까지 성적은 신통치 않다. 리그 개막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1로 비겼고, 2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는 1-3 완패를 당했다. 3라운드에서 승격팀 루턴 타운에게 3-0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윔블던과의 경기에서도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는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하지만 불안한 경기력으로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지난해 16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엔소가 아니었다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질 수 있었다.
첼시는 다음 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노팅엄이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리그 2연승을 거둬 상승세를 탈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