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멀티 히트 생산과 함께 2년 연속 50타점 고지를 밟았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잭 톰프슨을 상대로 안타를 쳐내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후속 타자 후안 소토의 기습 번트 때 2루까지 진루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우익수 뜬공 때 득점하면서 샌디에이고에 선취점을 안겼다.
김하성의 활약은 계속됐다. 샌디에이고가 2-2로 팽팽히 맞선 4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풀카운트에서 침착하게 높은 공을 골라내면서 1사 1·2루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해 줬다.
김하성은 6회초 안타 하나를 더 추가했다. 샌디에이고가 4-2로 앞선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케이시 로렌스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쳐냈다. 빗맞은 땅볼 타구가 세인트루이스 3루수, 유격수 사이로 느리게 굴러가는 행운이 따랐다.
8회초 1사 1·3루에서는 시즌 50타점째를 올렸다. 외야 멀리 날아가는 좌익수 뜬공으로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스코어를 5-3으로 만들었다.
김하성은 지난 24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7경기 만에 멀티히트의 기쁨을 맛봤다. 연속 출루 기록도 11경기로 늘리면서 샌디에이고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종전 0.274에서 0.276으로 소폭 끌어올렸다. 시즌 50타점을 채우고 지난해 세운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하이 59타점까지 9개를 남겨뒀다.
김하성 특유의 탄탄한 수비도 빛났다. 1회말 세인트루이스 선두타자 리치 펄래셔스가 2루 베이스 근처로 날려 보낸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인 포구 후 환상적인 1루 송구로 연결해 아웃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에도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5-3으로 앞선 8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말 대타로 나온 한국계 혼혈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5-6으로 졌다.
에드먼은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주전 2루수로 뛰며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UPI/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