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염혜란이 특수분장, 잠수, 액션 등 '마스크걸'에서 한 다양한 시도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29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걸'에 출연한 염혜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염혜란은 마스크걸에 의해 아들을 잃은 엄마 김경자 역을 맡았다.
염혜란은 두 번째 모미부터 모미의 딸 미모까지 3대에 걸쳐 드라마에 등장하는 만큼 특수분장을 거쳤다. 그는 "시간이 흐른 뒤에만 특수 분장을 하는 줄 알았다. '경이로운 소문'(이하 '경소문')에서도 저보다 나이 든 역할을 했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리고 부담감이 있었다. 시간이 오래걸릴거고 붙이고도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분장을 하고 거울을 보는 순간 김경자라는 가면을 저에게 씌워주셨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장이 반을 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그 분장을 하고 쳐다만 봐도 연기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내게는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마스크같은 분장이었다"며 "처음에는 2시간 걸렸는데, 실력자싣다 보니 점점 줄어 1시간 20분 정도면 마무리되더라"라고 분장에 오랜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수분장을 붙이고 있으면 고개가 좀 아픈데 저를 위해 전용의자를 가져오셔서 누워서 받았다. 너무 졸리지만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하고 나서도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디테일을 더 만들어 주셨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물 공포증이 있다는 염혜란은 "감독 만나자마자 잠수 장면을 해주지 못하면 이거 못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저는 물하고 친해질 수밖에 없는 가보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프리다이빙 연습을 하고 그걸로는 부족할 것 같아 수영장을 끊어서 1m도 안 되는 아이들 풀장에서 고개를 박고 있었다. 사람들이 저 사람은 뭐하는 걸까 싶었을 것이다"라며 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그는 "제작팀도 따로 훈련할 수 있게 도와주고 촬영 당시에도 차를 어떻게 하면 뚜껑을 열까, 받침을 받쳐서 언제든 끌어올릴 수 있게 하는 등 스태프들이 엄청 고생해서 촬영을 했다"고 현장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어 "실제로 보면 몇초 되지도 않고 힘든지 잘 모르실 것 같았는데 영화 '밀수'를 보니 할 얘기가 없더라. 힘들다는 얘기를 하면 안되겠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몇 초 안되는 장면이지만 물속에 거의 열두 시간 있었다. 저의 상태를 잘 알고 계시니까 스태프들이 감동하고, 감독님도 울려고 해서알아주시니까 기쁘더라"라고 소화 소감을 전했다.
'경소문', '더 글로리'부터 계속 액션 장면을 소화해야 했던 염혜란은 "'경소문' 시즌1 때 준비되지 않은 몸이라고 생각이 들어 시즌2도 있고, '마스크걸'도 있어서 액션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배운 거라 이렇게 말하기 머쓱하긴 하지만, 운동을 배우니 태도가 달라지는 구나 느꼈다. 눈을 피하지 않게 됐다. 맞는 신이어도 '죽으라 아픈 건 아니겠지'라며 담대함이 생기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목표가 없으면 잘 안움직이는 성격인데 이런 목표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 액션은 그냥 운동으로 안 된다. 운동 머신 하고 근력운동 하는 것과 다르더라. 근력을 만들어야 하고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스크걸'은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