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강풀이 '무빙' 웹툰 작가에서 드라마 작가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각본을 맡은 강풀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동명의 원작 '무빙'의 작가인 강풀이 직접 드라마 각본을 맡았다.
작품을 향한 호평에 보람을 많이 느낀다는 강풀 작가는 "나만 재밌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더라. 독자를 상대하지 관객을 상대하지 않았기에 긴장도 됐다. '정신 이상해지겠다' 싶으면서 영화 감독들의 심정을 알았다"며 떨리던 공개 직전을 회상했다.
만화는 혼자 책임지면 됐지만 '무빙' 시리즈는 여러 명의 협력 작품이기에 달랐다고. 강풀 작가는 "웹툰 때는 마감시간에 쫓겨도 어쨌든 내야 하지 않냐. 매주 연재하던 형태였기에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캐릭터마다 힘을 줬다"며 웹툰 연재와는 달랐던 환경을 강조했다.
강풀 작가는 "공동 작업을 하는데 처음 그 속에 들어가게 됐다. 내가 만화로 그렸으면 못했을 순간들을 쓰게 되더라. 만화 때는 귀찮고 힘드니까 안 쓴 장면도 있는데 이건 감독님이 해주겠지 하고 쓰게 되더라. 오히려 만화를 그릴 때보다 상상력이 풀렸다"며 자유롭게 작업했음을 밝혔다.
모든 걸 담고 싶던 그는 디즈니 측에 20부작을 허락한다면 각본을 맡겠다고 선포했다. 강풀 작가는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미친 게 아닌가 했지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다 담았다"며 "감독도 그런거에 다 할테니 제한을 두지 말라고 하셨다. 너무 고마웠다. 넣고 싶은데 제지를 당해 못 넣은 캐릭터도 없다. 하고픈 걸 다 해본 큰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원작보다 낫다'라는 말에 기분이 이상하다며 "원작과 또 다른 맛이 있다. 원작도 굉장히 재밌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미 8년 전에 연재가 됐던 '무빙' 웹툰. 드라마에서 표현이 안 돼 아쉬운 점이 있냐는 질문에 강풀은 "이미 만화를 잊었다. 8년 전에 그려서 기억도 안나는데 만화는 만화대로 드라마는 드라마 대로 좋다"며 두 작품에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무빙'은 지난 9일 첫 공개된 후 매주 수요일 마다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