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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플레이메이커 변신...손흥민 "통증 없이 뛸 수 있어서 행복해, 골은 언젠가 따라온다"

기사입력 2023.08.27 08:50 / 기사수정 2023.08.27 08:5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홀가분한 몸상태에 만족하며 득점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토트넘이 2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제임스 메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달린 토트넘은 2승 1무로 선두권을 형성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누구보다 중요한 주장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하면서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공격 장면에서 메디슨과 함께 가장 영향력을 많이 미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패스 성공률은 85%, 기회 창출을 무려 4회나 해냈고 드리블 성공 3회 중 2회 성공, 공격 지역에서의 패스가 5회, 특히 볼을 단 한 번도 뺏기지 않으며 볼 소유 상황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승리로 손흥민은 주장으로 출전한 세 경기 중 최근 2경기에서 활약하며 팀의 시즌 첫 연승에 일조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개막 직전 토트넘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으로 손흥민을 임명하며,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알렸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전 주장 위고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넘겨받는다. 부주장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이라며 새 시즌 주장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이 구단 새 주장이 됐다고 알렸다.





토트넘이 공개한 주장 발표 당시 팀 미팅 영상에서 손흥민은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건 큰 영광이자 큰 놀라움이다.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기도 하다. 난 이미 여러분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라면서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말했듯 리더십은 손흥민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성공적인 순간을 많이 겪어본 경험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리더십은 주장뿐만 아니라 팀 내 가장 어린 선수들로부터도 나올 수 있다. 리더십은 행동이다. 훈련하는 방식, 설정한 예시, 경기에서 모두에게 자극을 주는 것까지 모두가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손흥민은 개인 SNS에도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아름다운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일생의 영광이다. 난 여러분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시 한번 소감을 밝혔다.





주장 데뷔전이었던 개막전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던 경기력이었다.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전반 중반엔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다가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선수를 넘어트렸고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내주고 실점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슈팅 2개에 그치는 등 왼쪽 측면에 치우쳐 뛰다 보니 손흥민 특유의 활발한 몸놀림과 골 결정력이 살아나질 않았다.

하지만 지난 맨유전과 이번 본머스전에서는 특유의 날카로운 움직임과 더불어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센스까지 돋보이며, 리더와 에이스의 무게를 이겨냈다. 특히 기존에 자주 보여줬던 속도를 기반으로 한 득점 대신 플레이메이킹을 주로 선보인 점은 손흥민이 향후 토트넘에서 더욱 오랜 기간 활약할 여지를 주기에 팬들도 더욱 반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을 통해 "난 골이 분명히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시즌을 치르면서 내 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난 통증 없이 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난 매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완벽한 상태에서 뛰는 것의 소중함을 전했다. 



지난 2022/23시즌은 손흥민에게 아픔과 고통의 순간이었다. 직전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하며 이어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막상 시즌이 시작하고 8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에 빠지며 혼란스러웠다. 

일단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종료 후 A매치 기간 중 자신이 스포츠 탈장을 시즌 내내 달고 있었고 시즌을 마친 뒤에야 수술을 하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시즌 내내 아무런 불평 없이 뛰면서도 득점력이 떨어진 것에 대한 비판도 수용하며 경기를 치른 셈이다. 

수술 이후 회복에 성공한 손흥민은 가벼운 몸 상태로 주장 완장까지 달며 팀을 이끌고 있다. 비록 득점이나 도움은 없지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단 뒤 득점포가 줄어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손흥민이 주장 완장에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팀을 잘 이끌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30일 새벽 3시 45분 잉글랜드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풀럼과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사진=Reuters,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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